아침이 왔다.
새로운 아침을 선물 받았으니 선물 받은 자답게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뭐랄까.
기저에 얕게 깔려있는 기분 나쁨이 존재하는 기분이랄까.
운동으로 독서로 좋은 기분을 더 많이 느끼려고 해도 평평하지 않은 현생에 두 발로 서 있기란 쉽지 않음 때문인지. 해결하지 못한 어떠한 불안함 때문인지.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의식하지도 않는 애매함 때문인지. 의식하는 건 하는 거고,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닌 거지. 의식하기도 하고 의식하지도 않는 그 애매함이란 무엇인가. 그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들에 대해.
가끔은, 어쩌면 꽤 자주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닌 때도 있고, 그렇다고 그 웃음이 진심과 진실이 아닌 것도 아니고.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들. 그냥 그런 애매한 기분과 뽀송하지 못한 감정들로 이어나가보는 하루들. 너무 행복하면 너무 행복해서 불안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서 눅눅하게 이어지는 하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