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하루, 눅눅한 기분.

by Oroxiweol

아침이 왔다.

새로운 아침을 선물 받았으니 선물 받은 자답게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뭐랄까.

기저에 얕게 깔려있는 기분 나쁨이 존재하는 기분이랄까.

운동으로 독서로 좋은 기분을 더 많이 느끼려고 해도 평평하지 않은 현생에 두 발로 서 있기란 쉽지 않음 때문인지. 해결하지 못한 어떠한 불안함 때문인지.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의식하지도 않는 애매함 때문인지. 의식하는 건 하는 거고,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닌 거지. 의식하기도 하고 의식하지도 않는 그 애매함이란 무엇인가. 그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들에 대해.


가끔은, 어쩌면 꽤 자주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닌 때도 있고, 그렇다고 그 웃음이 진심과 진실이 아닌 것도 아니고.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들. 그냥 그런 애매한 기분과 뽀송하지 못한 감정들로 이어나가보는 하루들. 너무 행복하면 너무 행복해서 불안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서 눅눅하게 이어지는 하루들.


1000040076.jpg Photo by Oroxiweol.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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