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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rr May 16. 2024

제가 좋아하는 거 같이 좋아하실 분

저 이거 엄청 좋아하는데요, 혹시 님도 좋아하시나요


+) 일상에 사건사고가 갑자기 겹쳐 꽤 오랜 기간 브런치를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브랜드는 돈을 버는 게 우선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죠. 다만 인간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인간이 1차원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치라는 건 너무나도 주관적이라서 같은 돈이라도 모두에게 다른 가치를 지니고, 돈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으니까요. 그 ‘비합리적‘ 행동이 세계를 굴러가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비유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적당히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글에서 추구하는 건 ‘가치’라고 정의하겠습니다. 매출보다 가치를 우선한다면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같습니다. 브랜드의 주체나 자아, 타겟 페르소나가 바로 본인이 되는거죠. 그리고 외치는 겁니다. “저 이거 엄청 좋아하는데요! 같이 좋아하실 분 찾습니다!”




당장의 무언가가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또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요소가 있습니다. 대부분 브랜딩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좋아하는 것을 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것을 대충 좋아하면 안되겠지만요.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무언가를 몰입해서 좋아하고 깊게 알아가다보면 다른 사람이 잘 모르는 영역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주제를 좋아하면 그것 뿐만 아니라 필히 확장이 되는 영역이 있어요. 이 세상은 많은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때문에 깊게 들어가면 필히 넓히도 확장됩니다. 그렇게 어떤 것에 깊게 몰입해서 맘껏 즐기다보면 꼭 그런 다른 사람을 찾고 싶어집니다. 그 규모가 커지는 것이 일종의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당장 매출을 내는 것보다 사람을 찾는게 우선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팬덤의 기초가 이곳에 있지 않을까요. 같은 것을 좋아하고 나의 호의에 공감해줄 사람이 모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브랜드의 페르소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브랜드의 페르소나가 명확히 정의되면 그 이후는 점점 쉬워지는 것 같아요. 공통된 방향의 새로운 의견이 쉽게 모이고, 그것들을 올바르게 따라가다보면 성장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니 마케팅 비용도 일부 절약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으니 추후 확장할 때에도 적합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규모가 커지고 수익을 고려해야하는 순간 여러가지 갈래로 뻗어나갑니다만,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처럼 일단은 이상적인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는 ‘사람’에 있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잘 하냐/못 하냐보다는 하냐/안 하냐로 갈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한다”라고 결정하는 순간 많은 것들이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일단 가치를 추구한다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내가 어떤 것을 명확하게 좋아하는지를 알아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을 모으는 것이겠죠. 그 좋아하는 것이 단순히 호감이 아니라 몰입과 확장의 영역이어야함은 당연합니다. 이 영역에서의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역이 여기인 것입니다. 매출을 중요하게 여길 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따진다면 지금 이 영역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만큼 깊게 고민해야하니까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 고민만큼 그것을 스스로에게 투영할 때 운명적으로 만들어지는 브랜드밸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번외의 이야기입니다만, 앞선 글에 언급한 적이 있으니 얘기하자면 저는 브랜딩의 끝장판은 “저기서 일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초기 브랜드에는 이 감정이 “이 걸음에 내가 힘을 보태주고 싶어”라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기가 잘 됐으면 좋겠어” 라는 거겠죠. 한번쯤 맘에 드는 초기 브랜드들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동네 카페조차도요. 소비자들이 이런 마음으로 참여하고 브랜드의 초기멤버가 같은 마음으로 나아갈 때 브랜드가 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돈 벌면 장땡 아냐?’라고 한다면 세상은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눈 앞 그 너머의 것을 보았을 때 생기는 것들과 그것들이 모여 생기는 초기 브랜드 밸류는 또 이길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죠. 매출-의 글에서 언급한 규모의 경제를 이길 수 있는 공감과 가치의 강력함일 것입니다. 이 비합리적인 애정을 발산하고 싶다면, 우리는 가치에 집중하고 외쳐야합니다. “ 저 이거 엄청 좋아하는데요, 같이 좋아하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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