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난 고래가 아닌데, 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by 발가락꽃



칭찬이란 건 참 신기한 것이다. 들으면 또 듣고 싶고 이게 진짜 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분을 좋아진다.



말한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칭찬이란 놈은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혼자서 살아 움직이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어떤 이는 30년 전 옷 잘 입는단 칭찬에 매몰되어 오늘도 유니크한 패션에 도전하고, 어떤 이는 어렸을 적 받은 착한 어린이 상에 매몰되어 평생 약자를 돕는 삶을 산다.




어찌 보면, 칭찬은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 약자는 이유 없이 보호받을 구실을 얻고, 누군가는 규칙을 잘 지키는 모범 시민으로 자란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받는 칭찬들은 차곡차곡 쌓여 나의 가치관을 만들고 나의 행동 방향을 정해준다. 세상은 아이에게 눈웃음을 주고, 아이는 그 미소 하나에 세상의 일원이 된 듯 느낀다.



칭찬은 우리에게 인정받았단 감정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웬만하면 우린,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난다. 그리고 사회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하면서 좋은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게 만든다.




칭찬은 우리를 제약하기도 하지만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이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칭찬해 줄 것이라는 안정감, 앞에 이 행동으로 칭찬을 받았다면 이것과 반대로 행동한다면 비난할 것 같은 불안감.




그래서 우린 칭찬받는 행동을 하고자 한다. 누구도 비난을 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남의 칭찬 속에서만 살고 싶어 하면 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남이 원하는 방향으로 칭찬받는 방향으로 가는 것. 그것이 칭찬의 무서움이다. 너무 달콤하기에, 너무 행복하기에 칭찬을 등지는 건 등에 식은땀 나는 모험이기도 하다.




칭찬이 우리에게 사회의 정돈된 탄탄한 대로라면 비난은 산골 비포장도로 오솔길이다. 비난을 받는 건 정말 험난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길로 가기 위해선 우린 비난을 감 수 해야 한다. 멀쩡한 직장인이 갑자기 음악을 하고 깊어졌다면? 전교 1등이라던 수재가 갑자기 스트릿댄스를 춘다면? 이때까지 칭찬의 탄탄대로를 달리던 사람들이 이 대로에서 내려오기는 쉽지 않다.




때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있다면 칭찬을 물리쳐야 한다. 나도 알고 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얼마나 좋으면 고래까지 춤을 추겠는가? 사실 고래는 춤추면 안 되는 동물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두 갈래 길에 서게 됐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 내 안의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칭찬에 나를 가두어 두지는 않았나’, ‘사실 나는 고래였는데 무리하게 격렬한 댄스를 추고 있었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남의 칭찬에 춤추는 고래보다는 내 안에 있는 플랑크톤만큼이나 작은 욕구부터 먼저 봐야 하지 않을까?


*주의: 이 글은 칭찬 듣는 이를 위한 글입니다.

칭찬은 하는 사람은 막 하시면 됩니다. 듣는 사람이 걸러 들어야 합니다.

비난은 하는 사람이 걸러서 하세요. 듣는 사람은 거를 힘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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