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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May 12. 2022

그냥 당신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김민섭작가가 퍼트린 마음

2022.05.12

유퀴즈에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김민섭 작가가 첫 해외여행을 앞두고 항공권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동명의 김민섭 씨를 찾아 항공권을 양도하며 생긴 프로젝트다. 김민섭 작가는 같은 이름의 김민섭을 찾아냈고 사람들은 마음을 모아 그에게 후쿠오카 여행을 선물했다. 후쿠오카를 다녀온 김민섭 씨는 그 후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오직 자신에게만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하기보다 우리를 생각하게 되고 모르는 사람들을 보아도 자신을 도와주었던 누군가로 여겨진다고 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가치관이 바뀌었다.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와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오랜만에 영상으로 김민섭 작가를 보며 생각해보니  역시 그에게 후의를 받았음을 깨달았다. 김민섭 작가를 처음  것은 스토리 펀딩 특강 때였다. 김민섭 작가는 특강을 진행하며 스토리 펀딩 프로젝트의 의의와 가치, 사례를 설명했다.  자체가 스토리 펀딩의 예시 같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연재하고 책으로 출간할  아니라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 같은 사람의 마음을 모으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내가 경험한 그는 자신의 글처럼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특강으로 연이 닿아 나의 첫 책과 두 번째 책 출간에도 도움을 받았다. 두 책 모두 여러 명의 저자와 함께 작업하였는데, 같이 쓴 공동저자만큼이나 김민섭 작가가 뚜렷하게 남아있다. 그는 첫 책의 추천사를 써주었고 두 번째 책 출간 파티가 진행될 때에는 바쁜 일정에도 함께 해주었다. 필명 뒤로 숨어 가장 힘든 순간을 글로 썼는데, 김민섭 작가는 나의 가장 아픈 문장을 기억하고 응원해주었다. 본인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이었음에도 당신이 잘되면 좋겠어요라는 마음으로 신인작가들을 응원해준 것이었다. 나도 그의 후의를 받았고 그 덕분에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그 후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 소설을 읽으며 김민섭 작가를 활자로 다시 만났다. 이번에 그는 작가가 아닌 요다 출판사의 기획자로 나타났다. 김동식 작가는 주물공장에서 일하고 돌아와 저녁에는 오늘의 유머  사이트 공포 게시판에 초단편 소설을 연재했다. 김민섭 기획자는 김동식 작가의 글을 읽고 그를 인터뷰하고 책 출간을 제안했다.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은 50쇄 넘게 찍었으며 일본과 러시아에 수출되었다. 김민섭 기획자가 김동식 작가를 만나고 책을 출간한 이야기는 브런치에도 포스팅되어있다.



김민섭 작가는 꾸준히 당신이 잘됐으면 좋겠어요-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기회를 만들어내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김동식 작가의 글을 책으로 만들고 김민섭 씨를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와 다른 신인작가들을 응원해주었다.


그냥 당신이 잘됐으면 좋겠어요-는 김민섭 작가가 한기호 대표에게 받은 후의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김민섭 작가에게 글 쓸 공간을 마련해준 사람은 요다 출판사의 한기호 대표였다. 김민섭 작가는 요다 출판사 사무실 한 켠에서 글을 읽고 <대리사회>를 썼다. 왜 나를 도와주었냐는 김민섭 작가의 질문에 한기호 대표는 그냥 당신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 했다. 김민섭 작가는 언젠가 한기호 대표에게 이 모든 것을 갚겠다고 다짐했고 김동식 작가를 발견해 가장 먼저 그에게 글을 보냈다.



그냥 당신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 마음이 한기호 대표에게서 김민섭 작가로, 김민섭 작가에게서 다른 김민섭 씨와 나, 김동식 작가에게로 흘렀다. 사실 김민섭 작가는 한기호 대표에게 그 마음을 받기 전부터 그냥 당신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잇고 기회를 만들고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 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고 있다.


받았던 그 마음 그대로 저도 다른 사람을 그 마음으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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