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와 허세 인플레이션

2022.06.10

by 오름차차

소비와 라이프 스타일도 유행과 흐름을 따르는 것 같다. 한 때, 웰빙과 욜로가 유행하였고 반대편에서는 극단적인 절약과 투자가 강조되기도 했다. 요즘에는 극단의 소비행태가 양존하고 있다.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한 장의 이미지로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있다. sns는 사람들이 무엇에 돈을 쓰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sns의 화려한 사진은 결국 지출과 소비 위에 찍힌 이미지들이다. sns 사진을 위해 소비하는 유행에 대해 유튜버 부동산을 읽어주는 남자(일명, 부읽남)는 '허세 인플레이션'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허세 인플레이션과 허세 버블

소득과 자산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소비가 늘어나고 이러한 소비행태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특정 세대와 집단들은 허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이 영상 클립을 보며 나를 돌아보고 느슨해진 마음을 붙잡았다.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골프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돈을 아끼면서 골프를 배우고 라운딩 하는 방법도 있다던데 하는 핑계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호기심과 마음 역시 그의 말대로 일종의 허세 인플레이션, 허세 버블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허세가 별 개 아니다. 자신의 소득 수준, 자산 규모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것 역시 허세다.



가치소비와 허세소비

하지만 극단적인 소비 통제를 지향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소득과 자산, 소비 예산을 고려하겠지만 모든 항목을 아끼고 절약하고 통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허세소비와 가치 소비는 다르다. 가치소비는 선택과 집중, 효용 극대화, 미래에 대한 고려가 바탕에 있다. 반면 허세소비는 타인의 시선과 무절제함이 그 바탕이다.


아끼고 절제해야 하는 인생의 구간이 필요하지만 가치소비마저 포기하고 극단을 향해 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거세하고 일만 하면 쉽게 탈진하게 된다. 작년에 코로나 블루와 번아웃에 시달리며 깨달았다. 적절한 절제와 적절한 즐거움은 공존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선 둘 다 양립해야 한다고.



다만,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즐거움은 대부분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게 문제였다. 맛있고 분위기 있는 식사를 좋아하고 여행을 갈 때 가장 행복하다. 뮤지컬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일단 시도하고 원데이 클래스라도 신청해 배운다. 경험에 지출하는 것을 좋아하고 물건보다 가치 있게 여기다 보니 이런 지출은 모두 가치소비이자 나에게 하는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험에도 많은 비용이 들고 소득 수준과 자산규모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했다.


첫째, 가치소비의 예산을 확정해 정해진 기간 동안 정해진 범위 안에서만 소비할 것.

뮤지컬과 스포츠 관람은 분기마다 한 번씩, 1년에 최대 5번으로 정했다. 방역 완화 조치로 길이 열렸지만 올해에는 해외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파인 다이닝을 좋아하지만 이 역시 분기에 한 번으로 정했고 저녁보다 점심 시간대에 다녀오기로 했다.



둘째, 가치의 범위를 좁힐 것.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제한 없이 경험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그 모든 것을 다 해보겠다고 시간과 돈을 쓰는 건 현명한 게 아님을 깨달았다. 경험에 돈을 쓴다고 모든 것이 가치소비 일리 없다. 가치의 범위를 줄이고 선택하여 집중해야 진정한 가치소비다.


그래서 가치소비의 범위를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골프 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소비할 생각이라면 그 이상의 소득 증가가 선행된 뒤로 미루기로 마음먹었다.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하기보다 지금 공부 중인 분야에 강의 예산을 집중하기로 했다.



셋째, 소비를 수익창출로 연결할 방법을 찾을 것.

소비 통제, 지출 통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새로운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고 각종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요즘에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도 돈이 된다. 소비한 것을 정리해 리뷰하며 전문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을 키우는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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