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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Jul 09. 2022

브런치,
디테일을 수집하는 공간

2022.07.09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것, 관찰한 것을 쓰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창작하기도 한다. 경험하거나 관찰하지 못한 직업, 살아보지 못했던 지역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에세이를 통해 간접 체험한다. 그렇게 디테일은 수집된다. 



작법 강사도 에세이에서 소재와 배경, 직업을 발굴하라고 조언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가도 변호사의 에세이를 읽으며 소재를 발굴하고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고 한다. 수많은 소설가와 영화, 드라마 작가들도 에세이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소회하였다.



에세이 책에서만 경험과 디테일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나는 브런치에서 디테일을 수집한다. 브런치라는 망망대해에서 글을 찾으려면 키워드나 분야를 결정해 검색해야 한다. 무작위로 올라오는 피드를 따라 읽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 대신 망망대해에 부유해 있다가 내 섬을 경유하는 사람들의 글부터 읽기 시작했다. 



퇴직 형사가 사건별로 포스팅하는 글을 읽다 재밌어서 늦게 잠들기도 했다. 과학동화 콘텐츠 작가이면서 워킹맘이자 사업가인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시간관리와 다중역할 수행에 감탄하게 된다. 회사라는 정글에서 생존하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의 이야기, 회사 밖에서 재테크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찾아가는 모험담, 번역가의 일상, 그림으로 사유를 보여주는 작가들, 카페 창업기까지 브런치 포스팅으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의 일상과 생각을 마주 할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쓸 수 있다니... 브런치 글을 통해 놀라고 감탄하고 감동한 수많은 순간들 덕분에 사람에 대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출간된 책 보다 더 솔직한 날 것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브런치라는 바다를 떠다니는 시간이 글과 생각, 감성에 자양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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