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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Jul 08. 2022

충돌하는 조언을 접할 때

2022.07.07

재테크부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까지 우리는 매 순간 선택 앞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선택을 도와주는 세상의 조언은 흘러넘친다. 지인들의 조언부터 책, 해당분야 전문가, 동기부여 콘텐츠 속 주장까지. 하지만 이러한 조언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성공에 대한 금언은 어떠한가.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하면 보상받는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성실함과 몰입, 집중해야 하는 구간이 있지만 그저 성실하기만 해서는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다고 한다. 성실함 보다 정보와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목표를 밝히는 것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선포하고 밝히라고 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공개적인 목표 설정은 과도한 부담감을 불러와 실패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  



재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아끼라고 말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저 구두쇠처럼 아끼기만 해서는 절대 부를 이룰 수 없다고 한다. 자기 계발과 자신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재반박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받는다. 자신에 대한 투자라는 미명 하에 진행되는 수많은 소비가 과연 투자가 맞느냐고. 수익과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종의 허세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대출과 관련한 이야기도 팽팽하게 맞선다. 빚을 쉽게 지지 말라고 하지만 한쪽에서는 레버리지(대출)를 활용해 투자하고 관리하면 무피(대출을 제외한 실질 투자금 0) 넘어 마이너스 피(실질 투자금이 없는 것을 넘어 오히려 바로 자본을 회수하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돈 받고 하는 투자)가 가능하다고 한다.



진로에 대한 지점에 이르면 더 혼란스럽다.
누군가는 가슴 뛰는 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가슴 뛰는 일 보다 일단 돈이 되는 일에 먼저 집중해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상충하는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어느 상황에서나 옳은 조언은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A의 조언이 더 적합했지만 다른 이에게는 A와 정반대 되는 조언이 더 필요했다. 동일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각자 처한 상황,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의 종류와 수준, 당시 시대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언이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선입견을 가지고 편향적 사고를 하기보다 일단 다양한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맞는 진리란 없으며 그 시대, 그 사람에 따라 필요한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반대쪽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사고, 동일한 행동은 자신의 경로를 움직이지 못한다. 그 말이 맞든 아니든 일단 새로운 방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택은 결국 본인의 몫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택하는 사람의 자기 역량이 좋은 것을 선택하게 만들고 이미 선택한 것을 성공으로 이끈다. 우선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오 사례를 수집하고 선택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어느 선택을 하든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마인드셋과 책임감을 길러야 한다. 



내 경우, 확증편향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기존에 가지고 있던 통념에서 벗어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사실 그것을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고 여전히 머리와 입으로만 동조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주장을 받아들이자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졌다. 같은 루틴, 행동, 사고로는 같은 결과만 나올 뿐이다. 계속 이기지 못했다면 전략과 마인드셋부터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지금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 영원히 옳은 것이라는 믿음은 가지지 않게 되었다. 더 성장한다면, 시장의 사이클 구간이 바뀐다면 지금 맞는 이야기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섣불리 다른 사람에게 조언하지 않기 시작했다. 굳이 서로 다른 생각의 날을 세우며 논쟁하지도 않는다. 상대방이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묵묵히 들었다. 상대방이 조언을 요청할 때에만 말을 더했다. 여전히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더 가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아끼는 마음이랍시고 조언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상대방이 진지하게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조언이든 사담이든 멈추게 되었다. 



결국 선택은 온전히 우리 자신의 몫이다. 각자의 몫이라는 것만이 유일하게 어느 시기에나 통용되는 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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