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름차차 Jul 21. 2022

초고의 방점을 찍는 방법

2022.07.20

분량이 정해진 원고를 쓰며 밤을 새우고 보니 지금이다. 밤을 새웠지만 여전히 원고는 미완성이다. 방점을 찍기 위해 8페이지 정도 더 써야 한다. 이미 플롯을 다 짜고 엑셀에 씬 구성표를 완성해놓았는데도, 장면마다 지문과 대사를 조각하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밤을 새워서 몽롱해져서인지 캐릭터들이 변주해가기 시작했다. 내가 구상하지 않은 말을 하고 표정을 짓는다. 앞과 뒤를 잇는 개연성을 지키기 위해 자꾸만 원고의 앞으로 돌아가 문장을 바꾸게 된다. 일단 초고를 끝까지 달려서 방점을 찍어야 퇴고 단계로 넘어갈 텐데 순환고리에 빠진 사람처럼 같은 구간을 변주하며 반복 중이다. 원고가 바뀌니 엑셀의 씬 구성도 다시 수정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은 뒤 돌아보지 말고 일단 앞으로 내달리는 것 밖에 없다. 의문이 들거나 오류가 떠오르면 메모만 해두고 계속 타이핑해야 한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야 초고의 방점을 찍을 수 있다. 퇴고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초고의 완성을 지연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류를 수정하는 건 퇴고 단계에서 진행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삼삼오오 인문실험에 도전하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