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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Aug 03. 2022

오늘도 분투 중인 사람들

2022.08.02

두 편의 이야기를 작업 중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오늘도 분투 중이다.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든 그들은 늘 고난 받는다. 그들이 욕망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언제나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손쉽게 얻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들은 늘 갈등의 중심에 서 있으며 때로는 자기 자신과도 갈등한다. 



어릴 때부터 몽상가였던 나는 이유 없이 찾아오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참 서글펐다. 이야기란 결국 주인공의 고난사이자 장애물 극복기라는 것을 배우기 전이었음에도 내 상상에 찾아온 캐릭터들은 늘 고통받고 있었다.그들은 때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졌고, 끝내 갖지 못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내내 고통받기도 했다. 그들을 머릿속에서 끄집어 내 글자로 바꾸기로 결정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어떤 이야기는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시대의 정서와 맞지 않고 어떤 이야기는 그 뒤에 펼쳐질 이야기를 다룬 엄두가 아직 생기지 않아 멈춤 버튼을 눌러 놓은 상황이다. 



현재 작업 중인 이야기 속 캐릭터들이 고통받을 때마다, 그들이 아파할 때마다, 배신당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줄 때마다,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체 시간을 흘려보낼 때마다, 포기하고 싶다고 주저앉을 때마다 날카로운 것이 마음을 스치고 지나간다. 스쳐 지나간 그 흔적대로 상처가 나있고 핏방울이 조금 비친다. 캐릭터들이 고통받을수록 이야기는 의미를 갖기 때문에, 오늘도 그들을 지옥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들이 아플 때마다 같이 아프고, 상처를 반복해서 헤집는 것 같아 쓰라리지만 그저 이 고통과 분투가 의미 없는 것이 아니길 바라며 그들을 심연으로 밀어 넣는다. 



그들의 살아남기가 의미 없는 것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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