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름차차 Aug 03. 2022

도대체 취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2022.08.03

"아는 경찰이 없는데... 도대체 취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선생님께서 항상 취재해야 한다. 디테일을 살리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무 경찰이나 붙잡고 현장 취재를 부탁할  없잖아요."


작법 강의 종강 뒤풀이 자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기획PD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범죄 스릴러 작품의 보조작가 경험이 있던 그는 경찰 취재와 관련해 좋은 많이 이야기해주었다.


"보통은 제작사에서 공문을 발송해요.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로 연락을 해서 취재를 부탁합니다."


이 대답을 듣고도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아직 회사와 계약하지 않은 지망생 작가는 어떻게 취재를 의뢰할까요? 회사 공문을 발송할  없는데..."


"경찰 홍보 부서에 문의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작품을 위해 취재를 부탁드린다고 하면 응해주시더라고요."




기획PD 답변처럼 회사와 계약한 상황이 아니라면 제작사나 방송국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본인이 직접 경찰 홈페이지 홍보란을 클릭하거나 이메일을 보내 취재를 요청해야 한다.


작법 강의를  선생님은  직업인들의 수필이 간접 취재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알려주셨다. 브런치에서 연재 중인 은퇴 경찰의 포스팅을 구독 중이지만 잔뜩 쌓여있는 질문을 들고 경찰을 직접 인터뷰하고 싶었다. 당장 경찰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지 않지만 현장 취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언제나 경찰과 경찰서였다.



그렇게 취재를 잊고 있을 때쯤, 작법 스터디를 하다 또 다른 자료조사 방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시사다큐 프로그램 작가 출신인 스터디원은 각종 범죄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저 판례 기록과 논문 검색 밖에 떠올리지 못했는데,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복합장르가 대세가 된 지금 스릴러는 모든 장르와 융합되고 있다. 스릴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계약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휴먼 드라마만 떠올리고 쓰다 보니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판례를 검색하고 넘겨보고 있지만 모티브가 될 사건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 떠오르는 이야기나 예전에 쓰다 만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루지 말고 8월 중에 경찰서 홍보팀에 취재 요청 이메일을 보내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도 분투 중인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