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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Aug 18. 2022

게임을 바꿔야 할 때

2022.08.17

요즘 브런치 매거진 <직장인 노예탈출기>를 읽고 있다. 스크롤을 내리기 숨 막힐 정도로 공포스러운데, 실화에 기반한 글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한국인은 대부분 열심히, 치열하게 산다. 어릴 때부터 더욱 치열하게 살다가 결국 한국 탈출(?)에 성공한 친구도 여럿이다. 여전히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여전히 열심히 산다. 때로는 너무도 열심히 사는 친구들에게 나 역시 열심히 살고 있음을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살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끝없는 치열함 뒤에 과연 무엇이 오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저 지금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모두가 그 정도는 하며 사는 한국에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어제 친구와 통화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지친 친구에게 경로를 짜주며 쉼을 처방했지만 함께하지 못했다. 나 역시 하루에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왜 열심히 하는지, 무엇을 하는 중인지, 과연 이 끝에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가 있을지, 일을 하다가 팝업 창처럼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잠식된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우리는 더 열심히 하기보다 게임 자체를 바꾸려고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무엇을 얼마나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잠을 더 줄이고 미라클 모닝을 매일 성공하고 외국어를 하나 더 능숙하게 한다고 인생경로가 바뀌지 않는다. 무작정 열심히 하기보다 목표 지점을 명확히 하고 지도를 그리는 일부터 해야 한다. 단순한 열심히가 아니라 생산성을 고려해야 한다. 고성장 산업시대가 저물었는데 과거의 성공방식을 계속 고집할 수 없다. 회사는 나를 보호해주지도 노후를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이미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알고 있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모범답안이란 없다. 결국 자신의 게임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 회사를 진즉에 나온 프리랜서는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제공되는 시스템조차 이용할 수 없다. 더 빨리 변화하는 환경을 읽어야 한다. 이미 짜여있는 게임 안에 들어가서 당장의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기보다 내가 주도하는 게임을 그려야 한다. 게임 체인져가 되어야 비로소 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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