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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Aug 20. 2022

너의 성투, 나의 건필을 응원한다

2022.08.19

요즘 동생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함께  시절보다 훨씬 많은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대화의 95% 재테크와 투자 관련 정보, 5%다른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동생은 투자 공부(?)  많은 시간을 쓰라고 채근한다. 각종 투자 관련 교재(?)들을 추천하고 읽었는지 끊임없이 묻는다. 개인사업자이자 프리랜서인 나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많고 사업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말하며 대화를 종결하려 했는데 요즘 너무 많은 대화를 해서일까, 그만 마음이 약해져 비밀 아닌 비밀을 말했다.



현재 연재 중인 웹소설 때문에 네가 추천한 책들을 읽을 시간이 나지 않는다. 세이브 원고도 거의 없어서 평일에는 하루하루 마감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대화가 마무리될 줄 알았다. 하지만 동생은 제목을 알려달라고 계속 메시지를 보냈다. 나중에는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겠으니 플랫폼이라도 알려달라고 했다. 플랫폼을 통해 장르를 추측하려는 심산이었다. 동생은 특정 장르를 말하며 엄청난 기대를 내비쳤으나 그 장르를 잘 쓰는 작가였다면 이미 건물주였을 거라고 답을 보냈다. 동생은 여전히 플랫폼과 장르를 캐물었지만 에둘러 3개 정도의 장르를 답하고 마무리했다.



동생의 엄청난 기대에 부응하려면 더 빨리 더 많은 글을 써야 할 텐데 갑자기 책임감이 느껴졌다. 웹소설은 철저히 독자를 위해 쓰는 글이라 나를 지운 지 오래다. 그래서 필명과 제목은 절대 알려줄 수 없었다.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판매량이 되면 알려줄게 동생아. 노마드가 되어보겠다고 잠을 줄이며 투자 공부하는 너와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는 나. 너의 성투, 나의 건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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