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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Sep 03. 2022

베푸는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

2022.09.01

동기부여 콘텐츠를 계속 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가지 명제가 있다. 베풀수록   사람이 된다.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문장을 읽으며 머리로는 동의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니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덤 그랜트는 <Give and Take>에서 주는 사람인 기버(Giver), 뺏는 사람인 테이커(Taker), 상대에 따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매쳐(Matcher)로 사람을 분류한다. 단어를 읽었을 뿐인데 머릿속으로 여러 명의 얼굴이 떠오른다. 매쳐나 기버 보다 테이커의 얼굴이 더 쉽게 떠올랐다.



누구나 테이커를 만나면 굳게 다짐한다. 앞으로는 절대 호구 같은 기버가 되지 않겠다고. 최소한 매처가 되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어릴 때부터 학업, 대입, 취업, 직장생활의 생존 등 혹독한 경쟁사회에서 성장하고 살아가며 너무 많은 사례를 수집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이 매쳐로 살아가게 된다.



기버는 성공의 최상단과 최하단에 위치한다

하지만 애덤 그랜트는 수많은 연구자료를 들이밀며 기버가 성공의 최상단과 최하단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몇 차례의 작은 성공이 아니라 최상단의 가장 큰 성공을 이루려면 기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버라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테이커를 구분해 낼 수 있는 기버, 너그러운 팃포탯(TFT, tit for tat) 전략을 쓰는 기버는 장기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이다.



성공하는 기버의 조건 1- 시간적 조건, 장기간

여기서 특정 조건에 주목해야 한다. 기버는 늘, 성공하거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채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본색과 목적을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상대방의 본질을 파악하기 어렵다. 상대방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며, 상대방의 너그러움과 베풂을 경험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 기버로서의 평판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기버의 조건 2- 역량적 조건, 테이커를 구분해 내는 통찰력

기버가 성공한다고 하니 테이커에게 착취당하더라도 기버로 남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지녀야 뺏기지 않는다. 테이커는 기버의 성취와 시간, 에너지를 가장 크게, 게다가 여러 번 빼앗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사람을 구분하여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기버의 시각으로 상대방의 선택과 행동을 기대하면 모든 협상과 게임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이 어떻게 계산하고 선택하는지 알아야 그에 맞춰 제안하고 협상할 수 있다. 테이커를 상대할 때는 테이커의 사고방식으로 그의 행동을 예측해야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



성공하는 기버의 조건 3-게임의 방식, 너그러운 팃포탯(TFT)

팃포탯은 1회 게임이 아닌 다회차 게임을 전제한 맞대응 전략이다. 처음에는 기버로 행동하되 상대방이 배신하면 나도 배신하고 상대방이 다시 너그럽게 행동하면 그에 맞춰 행동을 바꾸는 전략이다. 너그러운 팃포탯은 눈눈이이의 방식이 아니라 세 번 중 한 번은 상대방의 행동과 관계없이 너그럽게 용서해주거나 베풀라는 의미다.



시간적 조건 : 장기간

필요한 역량 : 테이커를 구분할 수 있는 통찰력

게임 방식: 너그러운 팃포탯 (처음에는 기버로 행동 → 상대방이 테이커면 자신도 테이커로 행동, 단 세 번 중 1번은 용서하거나 너그러운 기버로 행동)



결국 그릇이 큰 사람이 뜻을 이룬다

애덤 그랜트가 제시한 조건에 더해 감정적, 육체적 체력을 추가하고 싶다. 조건 없는 용서와 베풂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세 번 중 한 번일지라도, 용서와 너그러움은 보통 사람들이 가지기 힘든 덕목이다. 일단 우리는 감정적, 육체적, 경제적, 정신적 체력이 약하다. 멀리 보고 지금의 상처를 덮고 감내하려면 일단 내가 여유롭고 건강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배신감을 느꼈을 때 그것을 용서하려면, 내 잘못이 아닌 타인의 실수나 잘못으로 실패를 감내하려면 스스로 강건해야 한다.


돌아보면 나는 서서히 멀어지는 것을 선택했다. 같이 진행 중인 일을 마칠 때까지는 감수해내지만 다음을 함께 도모하지는 않았다. 너무도 지쳤고 실망했고,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작은 그릇을 매만지게 된다. 더 크게 키워야겠다고 더 큰 것 앞에서는 사적인 감정적 상처를 감내해보자고 다짐하였다. 그래야 뜻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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