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0
멀티태스킹이란 없다. 동시에 두 가지 이상 작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일에서 저 일로 짧은 시간에 전환될 뿐이지 동시에 진행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러한 멀티태스킹이 전두엽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다른 일로 넘어가는 것, 영상을 짧게 짧게 이것저것 보다 말다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전두엽은 통제력과 실행력을 관장한다. 일종의 컨트롤 타워라 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책상에 앉게 하는 것, 과제를 미루지 않고 미리미리 해서 마감을 지키게 하는 것도 전두엽이다. 추리하고 사고하는 것 역시 전두엽의 역할이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려면 전두엽이 건강해야 한다. 널뛰는 감정을 통제하고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두엽이 건강해야 한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어쩌면 전두엽과 그곳에서 배출하는 호르몬 일지 모른다. 전두엽이 망가지면 자기 파괴적인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된다. 노력과 의지 역시 망가진 전두엽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된다.
할 일을 자꾸 미루고 선택을 회피하고 끝없이 도피하게 된다면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전두엽이 망가진 것은 아닌지, 전두엽을 건강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두엽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사소한 일이라도 마무리하기
당시에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전두엽이 건강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정리하다 말고 다른 방에 가서 다른 일을 하거나 당장 해야 하는 마감이 있어도 회피하기만 했다. 심지어 책 한 페이지도 집중해서 읽지 못했다. 그저 조금씩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했다. 눈에 들어오건 말건 한 챕터씩 읽으려고 목표 분량을 정하면 그 자리에서 꾹 참고 읽었다. 일을 하다 전화가 오거나 다른 일이 떠올라도 꾹 참고 일을 마무리한 뒤 다음으로 넘어갔다.
-스마트폰 서랍에 넣기, 빠르게 넘기지 말기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스마트폰 중독의 후유증을 혹독하게 겪는 사람들이 많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단기 기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단 폰에서 멀어지는 게 필요하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멀티태스킹에 대한 환상을 불러오기 쉽다. 스마트폰을 보다 일을 하고 영상을 틀어놓고 일을 하는 것은 전두엽을 건강하지 못하게 만든다.
일 때문에 메신저나 전화, 문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1-2시간 정도 연락이 지연돼도 괜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면 메신저를 로그인하지 말고 집중모드 상태로 작업에만 집중하자. 스마트폰은 서랍이나 가방에 넣어두자.
스마트폰에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빠르게 이것저것 보다 말다 하며 넘기지 말자. 시야에서 화면이 빠르게 변화하면 뇌도 그걸 따라 반응할 수밖에 없다. 천천히 보자.
- 멍하게 있기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게 있는 순간을 확보하자. 순간이 아니라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일과에 넣어두자.
일하는 공간에서 책상에 앉아 멍하니 있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에 근처라도 걸으며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갖자. 요즘 올리는 브런치 포스팅 대부분이 산책과 명상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처방이니 실제 생활에서 시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