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1
대학 때부터 주식 투자를 했다. 주식을 직접 거래했고 펀드에도 투자했다. 손해를 볼 때도 있었고 이익을 본 적도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때에는 언제나 플러스였다. 투자 관련 책도 읽고 경제 공부도 열심히 했다. 리딩방 같은 불확실한 정보는 피했고 스스로의 위험 성향을 파악해 투자를 진행했다. 과신해서일까, 수익률이 높은 곳이 욕심나서일까 예전에 세운 원칙을 하나둘씩 위반하면서 결국 물렸다.
투자는 여유자금으로만 해야 한다. 상승장에서 단기투자하는 경우, 혹은 확실한 호재 상황이 아니라면 여유자금으로만 진행해야 한다. 매수와 매도, 보유에 대한 원칙을 세워서 진행해야 한다. 투자기간, 목표, 손절과 익절의 기준을 미리 정해두고 기계적으로 따라야 한다.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알면서도 가슴으로는 따르지 않았다. 그렇게 투자하다 하락장을 맞이했다. 손실을 확정하고 싶지 않아 계속 들고 있다가 더 큰 손실을 보는 중이다.
그동안의 상승장에서 이익을 보았음에도 더 많은 이익을 본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양적 완화의 잔치가 곧 끝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욕심이 났다. 그렇게 비자발적인 장기투자자가 되었다. 손실을 확정할 수 없어 급락장이 오면 매수하며 물을 타는 중이다.
하락장에서는 열심히 일하며 노동 수익을 늘려 이 시기를 버티거나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상승장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현금 여력이 없다면 더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 투자 원칙을 잘 지켰다면, 현금 비중을 유지해왔다면 이렇게 혹독하게 보내지 않아도 괜찮았을 텐데 하는 마음에 아쉽지만 투자 선택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임을 절감하며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