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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Oct 25. 2022

다정함의 순간들

2022.10.24

마감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평소에 잘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된다.   없이 타이핑하는 손가락에 색색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각종 인스턴트와 밀가루를 찾아 먹는다.  먹지 않던 과자를 사러 편의점에 들르고 하루  2끼는 각종 빵과 조각 케이크, 스파게티 등으로 채운다.



작업 중에 카메라를  두는 스터디를 하다 보니, 마감 증후군으로 나타난 이러한 이상 행동이 스터디원에게도 생중계되었다.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알록달록해지는 손가락과 책상 위에 쌓여가는 오예스 봉지를 보며 스터디원응원 메시지와 함께 마감 오예스 2 상자를 메신저 선물하기로 보내왔다.



살다 보면 이런 다정함의 순간들에 감동받고 힘을 내게 된다. 아주 오래전, 시험을 준비 중이던  자취방의 천장에 야광별을 붙이고  친구도 있었다. 지쳐서 쓰러지듯  끄고 누웠을  반짝이던 천장의 별들이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아직도 가끔 생각난다.


이런 다정함의 순간들이 마음에 반짝일 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주저앉아있던 나를 다시 일어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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