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5
주워 담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한 번 뱉은 말과 행동은 절대 주워 담지 못한다.
어떤 말은 입에서 나가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을 이전과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다시는 이전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
원치 않았지만 상대방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꾹꾹 눌러 담아 모르는 척, 비밀을 알기 전처럼 그 사람을 대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혼자서만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비밀도 상대방의 비밀도 우리는 각자 짊어진다.
끝까지 혼자 짊어지지 못하고 내가 안다는 것을 들켜버렸다.
아마도 우리는 평생 이전처럼 지낼 수 없을 것이다.
비밀을 알고 받은 고통 보다, 안다는 것을 들키고 난 뒤의 고통이 더 컸다.
우리는 이전과 같은 사람으로 서로에게 남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