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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Oct 26. 2022

주워 담을 수 없는 순간

2022.10.25

주워 담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한 번 뱉은 말과 행동은 절대 주워 담지 못한다. 



어떤 말은 입에서 나가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을 이전과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다시는 이전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 



원치 않았지만 상대방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꾹꾹 눌러 담아 모르는 척, 비밀을 알기 전처럼 그 사람을 대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혼자서만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비밀도 상대방의 비밀도 우리는 각자 짊어진다. 



끝까지 혼자 짊어지지 못하고 내가 안다는 것을 들켜버렸다. 

아마도 우리는 평생 이전처럼 지낼 수 없을 것이다. 



비밀을 알고 받은 고통 보다, 안다는 것을 들키고 난 뒤의 고통이 더 컸다.

우리는 이전과 같은 사람으로 서로에게 남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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