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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Oct 28. 2022

제주, 비건 팝업 레스토랑 프로젝트 <베이지 크루즈>

2022.10.27-28

한창 밀린 업무를 하느라 바쁜 오전, 모르는 번호가 폰 화면에 떴다. 받을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모르는 발신자여도 일단 받아야 한다. 의뢰와 제안은 언제, 누구로부터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전날 마감 때문에 피곤해서 갈라진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베이지 크루즈> 팀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저절로 목소리가 세 톤 올라갔다. 이번 주 일요일 열리는 비건 팝업 레스토랑에 대한 소식을 직접 전하기 위해 연락을 준 것이었다. 협력 기획자로 참여한 삼삼오오 인문 실험 워크숍에서 제주도 비건 프로젝트 팀인 베이지 크루즈를 만나고 너무 반가웠다. 기획안을 읽어보니 건강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였다. 워크숍 때에도 소식을 공유해달라고, 제주도에 갈 수 있게 알려달라고 여러 번 말을 건넸는데 잊지 않고 직접 연락을 주었다.



드디어 그 프로젝트가 이번 주 주말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다. 하루 반나절만 여는 식당, 제철에 잠깐만 만날 수 있는 채식 식당.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운 메뉴 사진이 올라와있었다.



ⓒ 2022 삼삼오오 인문실험 <베이지크루즈> 팀



· 일시: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12시-17시

  (라스트 오더: 16시 30분!)

· 장소: 제주도 서귀포 알맞은 시간 카페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 앞 동산로 35번 길 2-2)

· 이벤트

-텀블러 기증하는 분에게 뱅쇼1잔+알시의 드립백

-레스토랑에 올 때 텀블러 들고 온 분, 뱅쇼1잔 무료



갑작스러운 스케줄이라 시간을 내기 어려웠지만 마음은 이미 설레기 시작했다. 일을 하다가도 스카이스캐너에 들어가 항공권을 검색했다. 이리저리 스케줄을 밀고 당겨 빈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냥 슬쩍 1박만 하고 올까. 아니다. 오랜만의 제주도니까 2박, 아니 3박. 당일치기부터 3박 4일의 여행 계획까지 마음이 널뛰기 시작했다.




스터디 덕분에 마감을 앞당겨 할 수 있게 됐다. 죄책감을 덜고 제주도 채식 식당으로 갈 것이다.

지금 당장 야금야금 행복해지기 프로젝트 3탄은 제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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