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아마존에서 책을 팔자

2022.01.07

by 오름차차


그래, 아마존에 책을 팔자

책을 출간하면 세상에 소리쳐야 한다. 그렇지 않은 책은 아무리 양서일지라도 창고와 누군가의 방에 갇혀있을 뿐이다. 북페어, 독립출판 전시회 등을 다니며 소리쳤다. 출판문화진흥원의 글로벌 아카데미를 수강하고 난 뒤에는 해외에 외치고 싶어졌다. 아마존에 전자책을 만들어 팔고 싶다. 지금도 내가 앉아 있는 의자 바로 뒤, 상자 안에 책들이 갇혀있다. 이들을 세상으로 내보내야겠다.


그래, 아마존에 책을 팔자! 호기로운 새해 계획이다.

번역은? 이 앞서지만 우리나라에는 번역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저작권 수출 단계에 이르면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당장 아마존에 팔고 싶어졌다.


사실 해외에 출품해야 해서 이미 원고 번역은 마친 상태다. 30달러를 내고 Grammarly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제했다. 논문의 영어 초록을 쓸 때에도 무료 버전으로 감수만 해왔는데 책 홍보를 위해서는 내돈내산이 바로 된다.


번역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영한 번역은 모국어가 한국어인 사람이, 한영 번역은 모국어가 영어인 사람이 해야 한다. grammarly로 아무리 감수한다고 한들, 영어모국인들과 비교할 수 없다. 책 제목을 영문으로 쓰고 보니, 누가 봐도 영어가 외국어인 사람이 쓴 것 같다. 정확히 지구 반바퀴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외국인 친구에게 톡을 남겼다. 캐릭터에 대한 소개와 스토리에 대한 공유를 마친 뒤, 영어제목을 확정할 수 있었다.


1인 출판사는 가내수공업과 같기 때문에 홍보 브로셔도 내가 영작하고 grammarly를 수십 번 돌리며 감수했다. 이번 책은 텍스트가 많지 않아 내가 직접 번역하고 감수 정도만 맡겨야겠다.



아마존에 전자책을 팔기 위해 공부 중이다. 한국에서 발급받은 전자책 ISBN으로 아마존 판매가 가능한지 알아보다 아마존 KDP 자체제작(self publishing) 시스템을 알게 되었다. KDP로 ISBN 없이 자체 제작, 판매가 가능하며 대신 아마존에서만 독점 판매해야 한다. 오늘은 미국 전자책 시장 보고서를 찾아봐야겠다.





이상청,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뒤늦게 이상청,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봤다. 그 후로 밥 먹을 때마다 잠들기 직전, 운동할 때마다 이상청을 틀어놓았다. 무도폐인들이 밥 먹을 때마다 무도를 보는 것처럼 나는 이상청을 자막 없는 버전으로 보고 자막 있는 버전으로 보고 배속으로 보고 정속으로 보고 그렇게 매일 2주 동안 반복해서 봤다



시즌 2에서는 대사 한 줄이라도 쓰자


깔깔거리며 소리 내어 웃다가 눈물이 고였다. 사람들이 이런 드라마를 만들 때, 나는 어디에서 무얼 했나.


이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 현장에서 내가 돌이라도 하나 옮기고 싶었다. 이 말을 들은 친구는 이상청 현장에 왜 돌이 있겠냐며-있을 것 같은데-, 너는 돌 하나를 옮기는 게 아니라 대본에 한 줄이라도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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