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8
디지털 노마드 한 번 돼보겠다고 티스토리를 개설하고 거의 매일 업로드했다. 내가 보고 싶어 정리하는 자료를 먼저 올리기 시작했다. 여러 편을 미리 예약해서 작업한 적도 있었고 매일매일 수양하는 마음으로 티스토리에 들어와 한 편씩 업로드하기도 했다.
공모전 사이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내가 손수 고른 공모전을 올리며 주최사를 두세 번 방문하지 않도록 지원서 파일을 첨부하고 가독성 있게 다시 정리했다. 글쓰기 공모전에 특화된 블로그라 사람들이 잘 읽지 않지만 각종 프로젝트와 지원 사업도 꾸준히 올릴 예정이다. 지원 사업과 프로젝트 공모전은 커리어를 남기고, 남의 돈을 받으며 글을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작년을 반추해 보면 그래도 꾸준히 한 일은 티스토리 관리였다. 언제나 벼락치기로 일을 하는 사람 인지라 나는 일부러 마감을 많이 만들고 내 계획을 말하고 다닌다. 뱉어 놓은 게 있으니, 마감은 지켜야 하니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나는 마감을 수집했다. 제대로 된 수익이 발생하는 것도 아닌데 블로그는 나와의 마지막 싸움이라는 마음으로 매일 들어와 뭐라도 올렸다.
꾸준히 하는 것, 그것이 유일한 성공 법칙이라는 것을 나는 너무도 늦게 깨달았다. 문제는 깨달았다고 실천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게으르고 나태하고 계획으로 성을 쌓지만 벽돌 하나도 나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작년 하반기 5개월 나는 이곳에 벽돌을 날랐다. 아플 때에도 지칠 때에도 내가 지금 무얼 하는 것인가 현타가 온 날에도 꾸준히 날랐다.
티스토리가 미래라고 해서 네이버가 아니라 이곳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과연 미래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재의 나는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분투하되 끝까지 할 것이다. 그 끝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꾸준히 하는 일들을 늘려나갈 것이다.
글을 평생 썼지만 작법서를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이다. 작년 가을, 어느 카페 지하에서 나는 작법서를 쌓아두고 읽었다. 작법서를 읽으면서도 유료 강의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느 매체건, 수상자들이 감사 인사로 합평을 이야기하고 선생님을 말하는데 나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신청해야 그 합평을 할 수 있는지, 그 선생님들께 배울 수 있는지 몰랐다.
가입한 지 몇 년이나 지난 카페에 매일 작법 클래스 모집 글이 올라오는데 난 한 번도 클릭하지 않았다. 성장하려면, 배우려면, 그 기간을 단축하고 집약적으로 나아가려면 돈과 시간과 마음을 써야 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난 참 멀리 돌며 계속 고민만 했다. 오늘 시작하는 클래스를 두고 이미 한 달 전에 마음에 심어 놓았으나 이번에도 그저 흘려보내려 했다.
어제 책을 읽다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해당자라는 문자를 받았다. 스팸인가 싶어 대충 흘렸지만 몇 시간 뒤 정신 차리고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끝 자리 사업자 번호 홀수는 1월 7일 신청하라고 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그 강의를 놓치면 어떡하나 결정만 유예하고 있을 때, 예상하지 않은 돈이 들어왔다. 이 돈은 소비를 위한 돈이 아니다. 온전히 성장을 위해 나에게 투자해야 하는 돈이다. 그리고 바로 수강 신청을 하고 오늘 돈을 입금했다.
나는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받아
80만 원짜리 클래스를 신청했다.
재테크와 커리어 관련 강의를 놓고 고민했다. 성공적인 재테크로 수익을 창출한 이들이 커리어로 성공하는 것보다 재테크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 더 쉽다는 힌트를 흘리고 있을 때, 그 힌트를 뒤늦게 알아차리고도 나는 커리어 강의를 놓지 못했다. 아니 놓지 않았다. 사실 두 개 모두 놓지도 잡지도 않고 결정만 지연하고 있었는데 이제 하나를 잡았으니 남은 하나도 붙잡을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으로 나는 둘 다 놓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