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1. 29
감성 브이로그, 어디까지 봤니
뒤늦게 유튜버들의 브이로그에 빠졌다. 인테리어를 열심히 하는 그들을 보며 갬성적으로 살기의 어려움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내가 있는 곳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유튜브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공간을 열심히 선택하고 주문하고 설치했다. 대단한 체력과 재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패드 배경화면이 지겨워도 이미지를 찾고 고르는 것이 귀찮아 그저 넘기고 있었다. 감쇠하는 나의 육체적, 감성적 체력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감성적으로 살기 위해 열심히 사는 그들의 건강한 모습은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내 주변을 나의 취향으로 채워보자는 마음으로 소품을 검색해보다 이내 귀찮아졌다. 하지만 그들의 영상은 내가 올해 가지게 될 작업실, 내가 진행할 공간대여 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명품하울, 텅 빈 감성만 보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고군분투하는 건강한 사람들의 취향을 보고나니 감성 브이로그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간다.
아름다운 것, 감성적인 것을 보면 내 기분도 아름다워진다.
활자와 영상으로 도망치지 않은 1월
요즘은 드라마를 쌓아두고 도망치는 일이 줄어들었다. 남들이 열심히 일하는 시간에 아무렇지 않게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나의 모습을 많이 씻어내고 있다. 최소한 남들이 일하는 시간에는 드라마와 예능을 습관처럼 보지 말자는 프리랜서의 이 악문 다짐이 한 달 동안 지켜지고 있어 다행이다.
활자로도 도망치지 말자. 정해놓은 시간, 활자 분량을 지키자. 영상과 달리 활자는 중독 앞에서도 떳떳할 것 같지만, 아웃풋 없는 중독이라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 그래서 활자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고 있다. 책을 쪼개서 약속한 분량만, 약속한 책만 읽겠다는 다짐을 오늘도 힘겹게 지켜내고 있다.
어제와 다른 나, 지난달과 다른 나, 작년과 다른 내가 되어보겠다고 공개적으로 생존기록을 써 내려간 한 달. 지난 달의 나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작심하고 분투하며 보낸 1월 보다 더 열심히, 생산적으로 2월을 보내려면 좀 더 내 도끼날을 벼리고 생산성을 체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