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8
지난주 금요일, 신진 예술인 예술활동 증명 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작년에 신청한 예술활동 증명이 승인되기까지 4개월이 소요되었다. 2018년, 첫 책을 출간했지만 예술인 경력증명 제도는 작년 10월에야 알았다. 작가 카페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자마자 우리 출판사의 출간 작가들에게 단체 메일을 발송했다. 한 달 뒤, 나도 경력증명을 신청했다.
코로나 시국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이 많다 보니 그동안 경력증명을 하지 않았던 수많은 예술계 종사자들의 신청이 몰려 대기인원이 만 명이 넘었다. 신청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졌을 때, 자료 보강을 요청받았다. 증명 자료를 다시 정리하고 보강했다. 원고 파일을 보내기 곤란해, 출간한 책을 책장에서 꺼내 사진을 찍어 업로드했다. 필명으로 쓴 에세이는 필명과 본명이 함께 기재된 계약서를 보내 증명했다. 그리고 서지정보시스템의 ISBN 정보 이미지를 캡처해 업로드했다. 서류를 보강한 지 20일 정도 지나, 최종 승인되었다.
십 년 전, 젊은 작가가 글을 쓰다 방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 후 예술계 종사자들에 대한 많은 복지 제도와 지원 정책이 수립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없어 어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단지, 젊고 어린 친구들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다. 평생 예술에 종사한 분들도 이런 정보를 알지 못해 예술인 대상 코로나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예술인 복지재단의
각종 복지정책을 활용하려면,
각 지자체 문화재단의
문화사업과 지원사업에 지원하려면
우선 예술인 경력 증명부터
마쳐야 한다.
예술인 대상 코로나 지원금, 창작지원금, 산재보험 등 사회보험료, 의료비 지원, 심리상담 지원, 예술인패스,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예술인 전세대출 지원, 주택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어있다. 지자체 문화재단의 지원사업에 도전할 때에도 예술경력증명이 완료된 경우라면 더 유리하다.
예술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동사무소에 방문해 상담을 받으시길 바란다. 코로나 시국에 갑작스러운 실직, 장기 실직, 취업 지연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이미 마련되어있는 제도를 꼭 활용하시길 바란다. 수혜가 아니다. 우리가 작가라서, 예술가라서, 이 나라의 국민이라서 누리는 권리니까 어려움에서 우두커니 홀로 있지 말고 꼭 받으시길 바란다.
예술인 활동 증명을 마치면 반드시 글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읽는 사람들, 작가가 된 사람과 작가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를 알아야 한다.
*예술인 경력정보시스템: https://www.kawfartist.kr/hkor/userMain/hkorMain.do?ss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