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4
예전과 달라진 것은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투자에 머뭇거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예전이었다면 필요한 책과 교재, 강의를 구입할 때 좀 더 시간을 들여 생각해보고 리뷰를 찾아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머뭇거리는 시간에 이것이 나의 비상에 도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버튼을 꾸욱 누른다.
작법 강의를 신청하기 전 일주일 가량 고민했다. 몇 달 동안 수업을 들으며 나는 왜 그 오랜 시간 멀리 돌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약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과 돈, 마음과 에너지를 투하해야 한다. 독학해보겠다고 흘려보냈던 시간들, 작은 선택 하나에도 머뭇거리며 보내온 그 시간과 기회가 너무 아까웠다. 일단 시간과 돈을 쓰기 시작하면 그 일에 좀 더 진지해진다.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라도 성장과 성과를 더 갈망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 이후 유료 강의 신청에 덜 머뭇거린다. 내가 선택한 세 개의 문을 열 수 있는 것 중 하나라면, 바로 선택한다. 책을 구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워낙 도서관을 자주 가기 때문에 대여해서 보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 먼저 들곤 했는데, 이제는 바로 구입한다. 1일 배송의 시대이기 때문에 마음먹은 그날 바로 책을 펼쳐 볼 수 있어 더 좋다. 당연히, 구입하고 후회하는 책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어느 책에서든 하나 이상의 교훈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 직접적인 가르침뿐 아니라, 바로 실행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고 무의식을 성장모드에 맞춰 놓고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도움이 됐다.
예전에 친구에게 부동산 강의를 같이 수강해보자고 권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하는 일이 많았고 우선순위도 명확히 설정해 놓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친구가 주저하고 머뭇 거리는 순간, 바로 그것을 핑계로 삼았다. 그것으로 역량강화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부동산 가격 상승의 사이클을 보며 나는 내가 놓쳐버린 수많은 기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오늘 <생존기록>의 제목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아끼지 말자-였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아끼다'의 개념이 아닌 '머뭇거리다'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함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머리로는 저 명제에 동의하고 있다. 누가 성장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라고 하겠는가.
'머뭇거리다'의 개념에는 시간과 기회비용의 개념이 전제되어있다. '아끼다'가 물질적인 개념이라면 '머뭇거리다는' 좀 더 시간적인 개념이다. 우리가 성장을 위한 비용 지출을 아까워하는 사이, 시간은 흐르고 있고 누군가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