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3
아직 디지털 노마드가 아닌 프리랜서 1인이기 때문에 행복을 미루어왔다.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일하는 공간을 집으로만 한정시켰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날들이 찾아왔지만 나는 모니터를 여러 대 켜 두고 깜빡이는 화면 커서만 보고 있었다.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성공한 것이라는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다짐했다. 나도 야금야금 지금 당장 행복해지겠다고. 그래서 주말이 아닌 평일에 약속을 잡고 해방촌으로 갔다. 오랜만에 노을을 보고 야경을 봤다. 내가 있는 곳의 풍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당장 행복해졌다.
작년보다 나은 내가 되겠다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겠다고 긴장하며 나를 통제해왔다. 나의 소비를 통제하고 시간을 통제하고 풍경을 통제했다. 4개월 동안 통제와 긴장 속에서 보내다 보니 당장의 행복이 고팠다.
이제까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루틴을 잃어버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미래를 시각화하고 긍정의 확언을 하는 이유는 이러한 두려움과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성공을 위해 행복을 지연하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행복은 일탈이 아니라 일상이다. 우리 모두는 동백꽃필 무렵의 대사처럼 당장 야금야금 부지런히 행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