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게세에서 읽는 시 1
강윤미
누군가가 오려다 말고 물음이 온다
어둠 다음엔 새벽
고통 다음엔 고요, 말고
앞뒤를 헤아릴 수 없는 무엇
근원을 피하고 순서를 죽이고
그냥 묻고 싶은 마음의 물음
당신 다음엔 무엇
다음엔 무엇이냐고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고 누군가 묻지
아무것도 오지 않는 일이 벌어지지
사람이 죽으면 방은 다른 방을 받아들이고
오늘 내린 비는 오고 있을 내일의 비를 품에 안는다
환영하는 이 없이 시작된 아침
스위치가 이 세계의 스위치를 켰다 끈다
껐다
켠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당신이 오기 전엔 어떤 세계가 펼쳐졌으며
어디서부터 당신의 그림자는 걸어왔는가
당신은 고독이며 밤
그리하여 그저 까맣게
몰입을 몰입하는 사물
*Cristian Castro의 노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