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다음엔 무엇 15
강윤미
눈물이 흐르다 떨어지는 계곡
한번 쉬었다 가라고 턱이 있네
골똘한 생각에 잠겼을 때 턱을 포개던 두 손바닥
당신에게도 마음이 있네
감싸고 감싸면 턱은 보란 듯이 당신에게 마지막 생각을 선물하네
칼처럼 뾰족한 턱 단단한 도끼 같은 턱
둥글둥글 설렁설렁 넘어가는 턱
마음에도 마음이 있었네
당신을 위한 마음이 아닌 마음을 위한 마음이, 마임처럼 숨어 있었네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눈을 감고
슬픔을 이겨내려 당신이 당신의 몸을 붙들고 매달려 있을 때
마음은 마임처럼 당신의 뒤를 밟고 있었네
당신의 그림자를 넘어뜨리려 마임은
더 큰 손짓 발짓으로 당신을 안고 있었네
그림자가 그림자를 덮고 그림자가 그림자를 업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어둠 아래 당신이 켜져 있을 때
그림자에 갇힌 당신의 빛나는 순간을 읽었네
그곳에서 이곳으로 올 때 잃어버린 것들을 주머니 속에 다시 담자
당신의 몸은 꽉 찬 공중의 새떼처럼 찰랑대며 황홀했네
새떼가 갑자기 내 시선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
벅찬 두려움이 당신의 턱을 만들었네
눈물은 절벽 같은 턱 모서리에 매달려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고
손길은 턱을 만지며 당신을 위로하네
저녁마다 사랑을 찾아 자동차들은 거리 위를 헤매고
차가운 밤공기는 짙은 밤을 찾아 오래 차가워지며 흩어지네
나의 마음도 돌아갈 곳이 있어서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