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윤미 Jul 23. 2021

오늘의 구름




  아이의 키가 가장 큰 바이올린을 만날 때가 왔다. 작은 바이올린을 팔려고 중고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 사진을 찍고 설명을 더하고 저녁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금세 연락이 왔다. 사고 싶다는 그분은 내가 제시한 가격에서 조금 내려줄 수 있냐고 물어왔다. 정말 사고 싶은 그 사람의 마음이 느껴져서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다음날 차를 몰고 옆 동네의 그분이 우리 동네로 왔다. 바이올린의 상태를 확인하고 차에 실으면서, 차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과자였다. 내가 가격을 내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아이가 혹시 두 명일 수도 있을 것 같아 2개 사 왔어요, 라고 말하는 여자. 나는 과자를 들고 총총 집으로 들어왔다. 과자를 사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고마운데 두 명일지도 모른다는 세심한 생각을 더해준 것이 정말 고마웠다. 아이가 한 명이었다면, 그분도 나도 서운할 뻔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의 구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