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있던 일을 일기처럼 서술했습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자 하는 사람치고는 근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 강제성이 없다면 무너지고야 마는 걸 잘 알면서도 개선할 생각을 안 한 게 탓일 수도 있겠다.
이런 습관을 타파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올해, 매일 하루 기록을 하는 걸 목표로 실제로 90% 가까운 하루 기록을 이뤄냈다. 하지만 인턴 업무 시작과 함께 무너져 버렸다. 첫 번째로, 아마 대다수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 생활 패턴이 익숙지 않았고,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조금 남는 쉬는 시간은 최대한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생각 없이 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렇게 된 것이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마음속의 부담감을 떨쳐내기 어렵다. 게다가 인턴 업무가 에디팅 콘텐츠 관련이기 때문에 더더욱 (매일매일 조금씩 다양한 주제로 계속 블로그 글을 쓰는 것과 다름이 없다)
밑에는 그동안 있던 일을 나열.
6월 여름부터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앞으로 내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게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진행하던 부트캠프가 끝남과 동시에 1일 1 지원을 지원 중이다.
낮 동안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인턴/신입을 위해 회사를 서치하고 지원서를 쓰는 생활을 반복했다. 처음에는 피곤함으로 당장을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몸 상태였는데 점점 익숙해졌다. 감정도 기분도 소비되고 싶지 않아 소비하는 콘텐츠는 점점 더 가벼워졌다. 내가 가진 진중하고 무겁던 콘텐츠의 위엄은 결국...... 그만큼 시간이 있어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당연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나는 지금 예를 들자면 모 드라마에서 재벌집 사모님이 매일 수면제를 먹으며 자다가 하루 일일 농촌 체험 뒤에 수면제 없이 푸지게 자는 그런 것처럼...... 내가 딱 그 상태 이렇게 말했다.)
이쯤 되니 당연히 고민하게 된다. 사실 문창 중에 제일 문창 같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나름 문창인데, 문창 전공자로서의 나를 점점 잃는 느낌...... 내가 이렇게 건강할 리가 없어 -> 내가 이렇게 남들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잡생각 안 하고 우울할 틈이 없을 수가 없어 <<< 같은 고민이 나름 깊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예술가 찍먹은 했다고 이러는 걸까? 그러면서도 동시에 드는 생각은 지금 하고 있는 인턴 일이 나름 잘 맞는다는 점이다. 솔직히 재미가 있다. 검색이 잘 되는 키워드를 찾아 주제를 구성하고 방향성을 잡는 일인데, 소설 쓰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쉽게 즐기고 있다. 가끔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허둥지둥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보단 정보성 글에 내 생각 조금 얹는 것이니 훨씬 가볍달까......
탈락의 쓴 고배를 두어 번 마시고 오지 않는 서류 합격 여부를 기다리며 깨달은 점은 생각도 하기 어려운 어렸을 적부터 늘 가지고 있던 생각을 지키자는 마음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거야. 글은 길이 아닌 것 같았는데 자꾸 글을 가까이하니 알 것 같다. 나는 생각보다 글을 너무 좋아한다. (읽는 건 솔직히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쓰는 걸 좋아하고 문화 콘텐츠를 사랑하니 그만큼 마음 쓰는 것들에 애정 담긴 글을 쓰고 싶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던 데드풀처럼 나도 무언가 명예를 세우고자 한다면 내 슈퍼히어로 능력은 결국 글쓰기 같다.
좋아하는 색인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인 새 키보드를 샀다. 이제 곧 8월이다. 매미 우는 이 여름날에 올해 수도 없이 매번 달라진 다짐을, 또 다른 다짐을 한다. 즐겨보겠다는 다짐이다.
나는 나한테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 내가 나를 아끼고 응원해 줘야지.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도 수고하고 앞으로 브런치 열심히 굴려보자 나 자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