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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소 Feb 25. 2024

잘 먹고 잘 사는 법

진정한 갓생을 살기 위해서는 현대인의 도파민을 끊어야 한다

여태 돌아보지 않았던 내 자신의 상태

작년 12월,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상담을 받았다. 사춘기 시절 스스로의 우울감에 취해 받았던 때와는 다르다. (그때라고 필요하지 않은데 꾸며낸 건 아니지만, 우울해서 상담 받는 나에 취해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상담을 받게 된 계기나 상황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으며 반갑지도 않은 일이었다. 처음 목적은 그 일에 대한 상담이었지만, 심리 검사와 결과를 통해 내게 지속적인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난 불안이 컸다. 불안으로 줄세우면 2등을 할 정도로 불안을 크게 느꼈다. 그럼에도 스스로 남들보다 더 불안감을 느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것을 할 때, 그것이 취미이든 전공이든 나를 좀먹는 것으로 해결했다는 것은 요즘에 들어서야 깨달았다. 남들도 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비슷할 줄로만 알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일 것이다. (공통적인 이유로 나만 힘듦을 겪는 시대가 아니니까!)


이대로만 살아도 크게 실패한 것 없으니까 내가 내 스스로 목을 조르고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게 요즘의 결론이다. 이제는 정말 잘 살고 싶어졌다. 어떤 일을 해내고, 취직을 하고, 역량을 키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돈을 벌고 밥을 먹고 살려면 당연히 필요한 일이지만, 정작 내가 그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을 때 기본적인 생활이 영위가 되지 않는 채로, 불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채 일만 하게 된다면 그 일은 결코 오래 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앞으로의 삶을 위해 내가 여태 나에게 가했던 악행들을 중단할 시간이 이제 정말 찾아온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들을 기록하기 위함도 있지만, 혹시라도 이 글이 닿을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돌봐주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도 도움이 되지 못 한다.




본론에 들어가자면, 나는 여태 이렇게 살아왔다

1. 우울한 생각이 들거나 안 좋은 일이 떠오르면 그대로 잠식당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거나 숨이 가빠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어디에 왜 있는지를 까먹과 현실과 내가 분리되었다.)

2. 당장의 우울감에서 도망치기 위해 디지털 기기에 매달렸다.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쉬지 않고 연락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숏폼을 보는 등 모니터에서 절대 눈을 떼지 않았다.)

3. 2번의 연장선으로, 새벽 시간을 오래 보내며 현실에서 회피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았다. 

4. 남들이 깨어있는 시간에서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 활동하는 시간에 낮잠을 잤다.

5. 집에만 있고, 밖에서 활동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지 않았다.

6.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지 않고, 디지털 기기와 관련된 취미만을 이어왔다.


물론, 내가 살아온 방향성을 바꾸고 싶다고 해서 내가 살아온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맞는 패턴이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다르다. 내가 느낀 것은 내가 편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온 방법들이 실은 나를 옥죄고 나를 더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말 편하게 잘 살기 위해 이제는 조금 달라지고 싶어졌다는 마음의 씨앗이 드디어 내 속에서 피어난 것이다. (좀 오글거리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의외의 경험이 자리한다. 바로 내 대외활동 때문이다. 콘텐츠 마케팅에 관심이 생긴 나는 여러 대외활동을 지금이라도 도전해보고자 지원했고, 그렇게 활동하게 된 대외활동 기업 중 한 곳이 윅스52였다. 



갑작스러운 홍보가 아니라, 이 대외활동을 지원하게 된 데에는 내 무리한 목표와 생각이 존재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취준과 직무 탐색으로 불안감을 크게 가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윅스52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직무 역량 콘텐츠를 얻어갈 생각으로 지원했다. (물론 내가 생각한 콘텐츠 마케팅을 위해 마케팅 서포터즈를 하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이기는 했지만)


하지만 개인 미션을 달성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알게 모르게 나에게 압박감을 주는 여러 챌린지들을 피하게 되었다. 어쩐지 벗어나고 싶었다. 어찌 됐건 그래도 나에게 도움이 될 챌린지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 것이 다음 챌린지였다.



분명히 말할 것은, 내 인생을 바꿀 거대한 전환점이다, 같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의 전환은 있었다. 생각이 끝도 없이 떠오르고 그것 때문에 불안이 뿌리 내리는 나는, 이런 걸 접하기 전에는 명상의 여러 방법으로 생각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의 가능성 자체를 몰랐다. 하지만 챌린지 내에서 접했던 스트레칭 명상 법으로 몸을 움직이며 명상을 하면, 몸에만 집중에 잡생각이 덜 떠오르고 움직인 만큼 잠이 잘 오게 된다는 것을 경험하며 알게 되었다. 


상담에서도 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자는 게 어려웠냐고, 생각을 거듭한 결과 나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어떤 때에는 잠을 아꼈고, 많은 순간들 속에는 당장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과도하게 잠을 잤다. 정말 숙면을 취해야 할 때 당연히 지장이 왔는데, 이런 것들을 접하기 전까지는 몰랐다는 것이다. 어쩌면 깊은 속에서는 알고 있었을 수 있지만 이것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된 데에는 윅스52를 통한 자기 성찰이 큰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그리고 내 목표는 다른 것으로 나아갔다. 




"잘 자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

그 다음 목표를 세우고 진행할 때에는 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는 챌린지는 없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챌린지를 보던 중, 위의 챌린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일본 여행에서 열심히 즐겼던 녹차에 관한 경험이 이 챌린지를 시도하게 했다. 차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여유를 얻고, 불안을 잠재운 것으로 숙면을 취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챌린지에서 주어지는 일주일 차 계획 미션을 열심히 세워 이행했다. 여기서도 분명히 말하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을 즐기던 때와는 달랐다. 어딘지 모를 편안함이 일었다. 온도차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차에 카페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티백을 꺼내 마시며 '힐링'에 대한 재고를 하게 됐다. 내가 커피를 마시며 이렇게 느긋하던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들이 이어졌다. 미션을 진행하며 차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를 천천히 만드는 일에 대해서 배우게 됐다. 어쩌면 나는, 여태 너무 숨 가쁘게 달리기만 해서 숨이 턱턱 막혔던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미션 진행 도중, 마치 윅스52가 내 고민을 들은 것처럼 새 챌린지가 올라오게 되었다. 



직무 역량을 키우겠다는 본래 목표에서 진짜 나를 돌보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한 내게 딱 맞는 챌린지였다. 두 챌린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듯, 이제는 건강해지고 싶었다. 그렇게 진짜 건강을 바라며 챌린지를 수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활 바로잡기 실패, 하지만

분명히 나아지기는 했지만, 나는 완벽한 탈피는 실패했다. 아니, 실패하는 중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새벽 4시를 넘어가고 있고, 나는 오늘도 카페인 가득한 커피를 마셨으며, 불안한 생각에 내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력만으로 아무것도 해결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래도 나의 습관만은 내 노력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위 챌린지를 통해서 나는 내 수면 패턴을 알게 되었고, 디지털 사용 습관도 파악하게 되었다. 문제점이라고 느끼는 부분을 정리하고, 어떤 개선을 해야 할지 마음을 먹었다. 무엇이든 첫 시작은 어렵고 녹록치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말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언젠가 정말 '갓생'을 살게 된 때에 지금의 이 순간을 시작점으로 생각하게 될 미래의 '나'가 있을 것이다. 


3월의 나, 진짜 '잘 먹고 잘 사는 법'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의 마지막 미션 내용을 참고하여, 3월부터는 이 종합적인 나의 개선 방향과 챌린지 그리고 상담의 결과를 더 발전시킬 생각이다. 다음은 그 계획들이다.


1. 상담을 받으며 내 마음이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제대로 직면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 3월 내에 초진을 잡고, 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바라보고 싶다. (의심이 되는 것은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인데, 이것이 어떻게 왜 일어나는지 더 알아보고 싶다.)

2. 스트레칭 명상을 통해 잡생각을 줄였던 것을 발전시켜, 요가원을 등록할 예정이다

-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 인용: [요가는 원래 명상 방법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돼요. 운동하면서 차분히 자아성찰도 하고, 뇌가 상쾌해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어요.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인데요. 깊은 호흡과 명상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며, 집중력을 증진시킵니다.]

3. 규칙적인 산책을 할 생각이다. 

-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수면의 질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라고 공통적으로 챌린지에서 드러났다. 때문에 이를 위해 우선은 공원을 정기적으로 산책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 인용: [신선한 공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함으로써 정신적 피로가 해소되고, 창의력과 집중력이 증진되거든요. 또한, 자연 속에서의 신체 활동은 건강한 체력 유지에 기여하며,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요. 자연은 인간의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아 발견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이러한 경험은 일상 생활의 긍정적인 태도 형성에도 기여하며,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에 집중해보세요. 자연과의 교감은 심리적 안정과 기분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예요.]

4. 자기계발 !

-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 인용: [새로운 기술이나 취미를 배워보세요.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개인의 성장을 위해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는 데에 집중해보세요. 자기계발은 자신감을 높이고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요. 꾸준한 학습과 성장으로 정신적 활력을 증진시켜보세요.]

-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에서 추천한 [새로운 악기 배우기, 요리, 식물 가꾸기, 정리 및 청소] 중 두 가지 이상을 실천해 볼 생각이다.

5. 충분하고 패턴이 바로 잡힌 수면

- 혼자 도전해 본 결과 의지만으로는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1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게 될 확률이 크지만, 내가 위에 적은 것들을 잘 지키게 된다면 자동적으로 어느 정도 수월하게 변화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최종 결론: 나는 행복하게 잘 살 자격이 충분하다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 인용]

✔️ 자기이해와 수용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실패나 실수를 자기이해와 수용의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이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데,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내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요!


✔️ 도전적인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사람들은 도전적인 상황을 긍정적인 기회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요. 이는 자아의 성장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성취감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데에 효과적이죠.


✔️ 자기선언과 긍정적인 자기이미지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은 자기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자기를 선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몇 문장을 적어두고 되뇌이는 것도 도움이 될거예요.


✔️ 실패에 대한 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는 경향이 있어요. 실패를 실패라 여기지 않고 딛고 일어나겠다는 자세로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죠. 이러한 마인드 셋은 자존감이 강화되는 데에 큰 도움이 돼요.


✔️ 긍정적인 대화와 영향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거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정적인 사고를 줄이고 주변인들과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건강한 마인드셋과 자존감을 조성하며 내적인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는 이야기

약 5년 간의 내 생활 방식에서 느낀 건, 어쩌면 나는 소위 '갓반인'의 '갓생'이라는 것을 통해 행복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자격이 없는 그런 사람으로 내 스스로를 여긴 것 아닐까 싶다.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어쩔 때는 이 세상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내 몸의 제동을 꺼버리고(낮잠을 자고), 군중 속에서 스스로를 고독시키며(외출을 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에만 집착하는 등) 내가 나를 향한 자해를 통해 인생을 버텨온 것만 같다. 

당연히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건강히 잘 챙겨온 어떤 이들보다는 내가 느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교는 제쳐두고, 이제는 온전히 내가 잘 되었으면 한다. 나는 생각보다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고 자격이 없는 쓰레기가 아니다. 이 간단하고 당연한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돌아왔는지를 생각하면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내 글이 닿을 수도, 안 닿을 수도 있지만 나와 똑같이 헤매는 중일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떤 사람보다 스펙이 없고, 성적이 낮고, 안 좋은 것 투성이일 수 있지만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충분히 노력하는 자신에게 맞는 보상을 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곪아버린 것은 떼어낼 때 큰 고통을 동반할 것이다. 내가 내 스스로를 좀먹어 썩히게 하지 말고, 조금씩 아껴주자. 썩지 않게 잘 보관해주자.


어른들이 돈보다도 건강이 최고라고 하는 데에는 어쩌면 이렇게까지 깊은 뜻이 있을 수도 있겠다. 


건강하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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