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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우위, 세상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지식을 위한 변론_경제]

by 평범한지혜

세상은 온통 경쟁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경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달프지요.

하지만 힘들어도 경쟁을 완전히 뒤로하고 자연인으로 살아갈 용기도 별로 없습니다.

(저는 수도꼭지만 돌리면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지는 도시를 사랑하니까요^^;;)


그럼 매일이 전쟁 같은 경쟁의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답을 국제경제에서 발견했습니다.


국가들도 경쟁을 합니다. 국가가 다른 국가보다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어도 험난한 국제 경쟁에 참여해도 괜찮을까요? 경제학자들은 오래전 답을 해 두었습니다.


어느 국가라도 거래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래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거래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잘 만드는 것(절대 우위)으로 거래하는 것보다는, 각자가 그나마 잘 만드는 것(비교우위)에 집중하고 그것을 서로 교환하는 데서 이익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거래란 승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분업 체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거대한 세상의 분업에 참여하여
이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그나마 잘 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됩니다.


저는 변호사이면서, 변호사 사무실 사무직원이 하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무직원을 고용합니다. 저는 변호사로 버는 돈이 더 많거든요. 제가 이 세상 누구보다 최고의 변호사여서가 아닙니다. 제가 사무직원의 일까지 하는 것보다 사무직원을 고용하고 저는 변호사 일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되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보다 무언가를 압도적으로 잘하거나 최고가 될 필요는 없어요.


물론 살다 보면 내가 이 일을 그나마라도 잘 하고 있나 싶은 질문을 할 날이 찾아옵니다. 비교우위는 상황에 따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비교우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비교우위의 영역은 정해진 것이 없고, 그래서 무궁무진합니다.


얼마나 더 날카롭게 다듬어진 비교우위를 만들어가는지가 중요합니다. 저는 변호사이자 법과 사회과학의 지혜를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어 보려고 합니다.


[뜬금 있는 한 컷 : 가지런한 손칼국수의 위엄]

p.s. 손칼국수를 정말 좋아하지만,

단언컨대 저는 절대 집에서 손칼국수를 만들어 먹지 않습니다.

저는 손칼국수 만들기에 비교우위가 아예 없거든요.

그저 저 만든 이의 가지런한 국수발에 경탄할 뿐입니다.


사 먹는 게 싸게 치인다는 말, 다들 아시죠?

이게 비교우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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