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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라이더 Sep 05. 2016

다 큰 아들이 육아맘께 해줄 수 있는 이야기


특별한 정보는 없습니다. 그저 저와 엄마도 지금 육아맘들께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들을 겪어봤고, 너무도 커버린 저를 보며 엄마가 느끼신 그리움을 적어봤어요. 엄마의 이야기에요.



우린 항상 과거를 그리워한다. 그때가 좋았던 날 들이던지, 너무 지우고 싶은 날들이던지.


젊었던 나의 모습이 그리운 걸까, 좋았던 경험을 다시 하고픈 걸까, 아니면 돌아가 새롭게 시작할까.


엄마는 가끔 나를 애기부르듯 이름을 크게 부르시곤 한다. 안방에서 출발해서 거실을 타고 넘어 내 방까지 도착한 다정한 목소리는 무미건조한 나의 대답 한 마디로 끝을 맺었다.


언젠가 또 다정하게 부르셨고 나는 방에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엄마는 한 번 더 부르시면서 애기 때의 내가 엄마~ 하고 달려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내가 애기였을 때로 한 번만 돌아가 안아보고 싶다고, 그때가 그립다고 하셨다. 그때가 그리워 똑같이 불러본다.


내가 가까이에 있지만 내가 그립다는 말이 마음 한 켠을 적적하게 만들었다. 나에게 애기 때 기억은 그냥 흐릿한 기억이지만 엄마에게는 가장 행복했고 그리운 기억이다.


시간이 지나면 엄마가 지금처럼 불러주던걸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그리워 하겠지.. 엄마~ 하고 안방으로 가봐야겠다. 조금은 바보같이


우린 항상 과거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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