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상준 Nov 01. 2023

60, 또 하나의 도전

들어가며

 육십을 훌쩍 넘겨 새롭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 내가 스스로 봐도 정말 신기하고 어린아이처럼 대견스럽다. 한 번씩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대견스러운 모습을 가끔은 그려보고 싶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순간에서 생각이 잠시 머물면 그때 흰 종이에 연필로 몇 자 적어보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적다 보면 뒤도 돌아볼 것이고 또 돌아보면 내가 걸어온 길도 보일 것이다. 그 길이 짧지는 않겠지만. 

짧지 않으면 글 쓸 이야기는 제법 되지 않을까 한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른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 그렇지 않겠나 싶다.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은 모델이라는 인생길이다. 오늘 아침에도 일찍 촬영 장소에 가서 메이컵과 헤어를 손질하고 광고를 찍었다. 그렇다. 나는 CF 광고모델 즉 시니어 모델이다. 물론 연기도 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 광고 촬영을 많이 한다. 이 길 또한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예전에 시니어들은 잘 몰랐던 길이다. 또 하나의 길 인생의 길을.


 서산대사의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속의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거니'라는 말처럼,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남겨주고 싶다.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새롭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길을 보고 싶어 하고 보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10년 동안 걸어온 길은 돌아다보면 항상 새롭게 보이는 법이다. 그렇게 늘 새로운 마음으로, 가지 않은 나의 길을 계속 걸어갈까 한다. 또 하나의 도전일 수 있는 이 길이 재밌고 즐겁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직장도 오직 하나를 고집해서는 안 되고 직업도 한 가지만 선택해서도 안 되는 현실이다. 물론 모두가 다 알고 또 그렇게 살려고 열심히 노력들 한다. 나 자신이 처음 광고모델 활동을 할 때는 이러한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서 수많은 책을 읽고 연기를 배우며 현장에서 부딪치며 걸어왔다. 


 그 노하우들이 재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고 또 그들에게 길도 열어줬다. 그러고 보니 나름 재밌게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가야 할 먼 길이지만 가끔씩 돌아보며 그 길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을 그려볼까 한다. 그러면 또 새로운 마음이 생겨지지 않겠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