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번 하소연 글에 (아마 3주가 조금 넘은것 같네요.) 병원에 입원했던 저를 간병하느라 저희 딸의 희귀 난치질환이 재발했었다는 얘기를 했었죠?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딸은 *MS(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을 앓고 있습니다.
이 병은 동양인 에게는 발생빈도가 낮은 병인데 우리나라에 현재 환자수가 2,000명 정도가 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로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거나(실명의 위험이 있습니다) 편마비, 전신마비, 연하곤란(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많은데 ◇◇이는 시신경염이 두 번째 재발했던 거였어요. 왼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병에, 언제 기절할지 몰라 혼자서 외출은 꿈도 꿀 수 없고 물론 조금씩 (하루에 10분에서 20분 안쪽?) 걷고 있지만 그렇게 걷고 나면 3일은 앓아누워야 합니다.
혼자선 아직 뜨거운 불 앞에서 라면 하나 끓여 먹을 체력도 안되고 죽도록 아픈 고통을 죽을 때까지 아파야 하는 병에 걸려 있고 또 다른 병은 염증이 혈액을 타고 돌아다녀 입안에 엄지손톱만 한 구내염이 9개, 10개씩 생기고 심할 땐 생식기에도 생겨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싸는 자체가 고통인 삶을 살고 있어 아픈 딸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픈 딸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괜찮아질 거야. 언제 엄마가 너한테 거짓말한 적 있어? 하나님이 엄마 병은 낫게 해주시지 않을 거지만 네 병은 반드시 낫게 해 주실 거야. 그럴 거라고 기도 할 때마다 느껴."라는 말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