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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나루 Sep 07. 2021

오늘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를 듣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강나루입니다.

안녕하세요?  무탈하신지요.

어쩜 그렇게 찐하고 끈적하고 deep 했던 여름이 하루아침에 가을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

매년 겪고 있지만 환절기는 해마다 새삼스럽고 해마다.... 징그럽도록 (제가 아픈 몸이란 걸 각인시키려는 듯) 더 짧고 강하게 다가오네요.


내시경 검사 때 마시는 물약을 어찌나 알뜰하게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꼬올 딱' 열심히 마셨는지 장이 엄청 깨끗하게 비워져 검사하기 좋았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ㅋ.

그리고 짐작했던 대로 장은 베체트로 인한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지금은 활성기에 들어가 있어 약물로 치료를 하기로 얘기했습니다.

그나마 베체트 자체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곳에서 문제가 생겨 버렸네요. 가장 중요한  금연이고 우울증, 불면증, 불안증세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데 전 금연이야 진즉에 했지만 다른 병들은 이미 친구 삼아 살아가겠다고 맘을 먹은 상태인데 가장 어려운 일을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 때문에 진료를 보던 소화기 내과와 같은 얘기를 합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요.


정말 답답했습니다.

제 몸에 마약성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병이 있는 것도, 장에 염증성 질환이 생긴 것도, 또 제가 가진 다른 여러 가지 병들도 다 제가 원한 건 아닌데 말이에요.

비가 오는 밤에, 여전히 몸은 다 회복하지도 못한 체, 저는 또 한 번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죠.

그러기 전에 오늘 하루 밤만  제 맘에도 비가 내리도록 그저 두려고 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저는 또 열심히 투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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