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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나루 Aug 10. 2022

[Epilogue] 살아갈 날들을 위하여

희망을 위한 의지 3

사실 저는 아직 남편을 완전하게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 마음 아파하며 애쓰던 과거가 저를 놓아줄 준비가 다 된 것 같지는 않은가 봅니다.


선 두 편의  런치 북 밝혔던 것처럼 남편과 결혼한 이후의 일어난 모든 일들이 다 남편의 책임은 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생각했던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로 인해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그로 인해 생긴 인생의 추악하고 괴로운 면면을 겪어야 했으며 저의 남은 인생을 예측할 수없게 만든 모든 일에 남편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니까요.


이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원건 변명이 아닌 남편의 진심 어린 사과거든요.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 남편은 제게 단 한 번도 진심이 깃든 사과를 건네지 않았습니다. 


지나간 여러 가지의 일들, 제게는 인생의 밑바닥으로 내려 꽂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으며 남편을 믿지 못하게 만든 건 남편 자신이라는 걸 남편도 마침내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더 이상 남편의 말을 다 믿고 있지 않는다는 것까지도요.

하지만 남편의 마지막 결심과 애원을 무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이미 사람이 가진 굳건한 의지가 드는 희망의 힘을 경험했었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한한 사랑을 믿습니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남편이 최선을 다할 것을 믿습니다.)

 

용서하기 위해 기다립니다.

그리고 용서 후엔 다음을 알 수 없습니다.

그걸로 다 덮고 살아 갈지. 아니면 이제야 비로소 그만할 때라는 걸 깨닫게 될지.


한 가지 되찾은 게 있다면 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제가 나누던 사랑과 긍휼과 헌신하는 마음입니다.

그것을 당연한 듯 누리던 사람들에게는 제 헌신을 더 이상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역시 깨달았요.




앞으로도 저는 오래도록 병마와 힘겹게 싸우겠지만 가 한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너무나 날것의 모습으로 벌어진 상처 그대로를 보여드려 늘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위로해 주시며 공감해 주시고 자신의 일처럼 마음 아파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희망이 보이는 일에 사람이 보이는 의지가 얼마나 대단 결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저의 말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힘들고 지루한 여정을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에게도 신의 가호와 은총이 흘러넘치도록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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