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vin의 작가 도전기
내 그림에서 예술성을 꼭 찾아야 하는 거야?
예술에 관련해선 상당히 많은 카테고리들이 존재한다. 아주 다양한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크게는 상업예술 그렇지 않은 순수예술 두 덩어리로 쪼개서 사회에선 바라본다. 상업예술 카테고리 속에 디자인이 들어와 있다. 나는 그림을 그린다고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디자인계에 필요한 상업일러스트를 그려주는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일러스트레이터라면 '일러스트레이터로 생존하는 방법'에서 내가 어떻게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림으로 수익을 냈는지에 대해서 함축적으로 정리해 놨다. 그 단계까진 일러스트 관련한 그래픽 디자인 회사를 나오진 않았지만 나름의 분석으로 시장을 나 나름대로 찾아갈 수가 있었다.
최근 AI의 발전을 통해 사람들이 예술성을 논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다들 대답이 가지각색 다 다르다. 근데 내가 봐도 그렇다. 예술성에 가치를 평가하려면 너무 많은 잣대를 대야 하는데 다 주관적인 평가다. 이전 글에도 공개했지만 방송프로그램에 나가서 그림을 공개적으로 평가받을 때 심사위원의 심사기준은 '예술성'이었다. 이 포인트는 이후 내 그림을 결정적으로 틀어버리는 큰 계기가 되었다. 심사평가에서 냉혹한 점수를 받고 1차전에서 떨어지면서 작업실에서 고민의 고민을 이어 인스타그램의 내 작업물들을 찬찬히 둘러봤는데 예술성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랐다. 당연하다 질문과 답이 없는 혹은 답만 있는 그림들이라 그림에서 감상의 여지가 없는 상태였다. 이걸 완전히 깨달은 건 고민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난 후였다.
감상의 여지. 사람들은 그림이나 이미지를 볼 때 어떤 감상 포인트를 두고 보고 있을까? 이 질문도 프로그램 촬영 중에 내 그림에 '감상 포인트를 어디다 둬야 하나요?'라는 방송작가님의 말을 듣고 '와... 이건 내가 한 번도 고민 안 하는 포인트인데...'라고 속으로 생각하고선 대충 얼버무렸다. 당연히 편집됐다. 이런 고민들을 하던 중에 같이 참가했던 참가자분의 말이 떠올랐다. '결국 그림은 자기 집에 걸고 싶은가 아닌가부터 시작 아닌가요?' 엄청 단순한데 생각보다 심오하다.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까지 혹은 주말 동안 집에 있으면서 혹은 사무실에 걸어놓으면 사무실에 있으면서 걸고 싶은 그림이 뭘까 고민하다 보니 오래 봐도 즐거운 그림이다. 여기부터 예술성을 찾아가는데 출발해 보자 생각하니 조금 쉽게 접근할 수가 있었다.
내 그림은 직접 내 방에 걸어둘 만한 그림일까? 아침마다 보고 싶은 그림일까?라는 생각에서 당장 그려진 모든 것들, 기존에 그렸던 모든 그림들이 그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1년 가까이 고민하고 다시 내 그림의 출발선을 그은 곳은 커다란 신티크 타블렛이 아닌 나무가시가 손에 박히는 나무 이젤 앞에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