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커피 전문회사 ‘벨레투’ 이름 유래
‘벨레투(Beletu በለጡ)’는 2024년 현재 대한민국 지하카페 중에 에티오피아 커피가 가장 맛있는 곳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내가 만든 에티오피아 관련 콘텐츠 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벨레투(Beletu)’는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 ‘발렛샤초በለጥሻቸው’에서 왔다. 내가 에티오피아에 처음 방문했을 때 소수민족 중에 하나인 구라게(Gurage) 그룹의 어떤 할아버지가 내가 총명하다고 만들어 준 이름이다.
영어로 의미를 따져보면 베스트 중에 베스트, 모든 위대한 것 중에 더 위대한, 한계를 넘어서는 것 등을 의미하며 최고의, 우수하다 라는 뜻도 담고 있다. 발렛샤초를 사랑을 듬뿍 담아 줄인 말이 ‘벨레투Beletu’이다.
요즘은 에티오피아 친구들이 나를 닥터(Doctor, Dr., Doc)라고 많이 부르는데 원래 이름 오순Ohsoon 보다 부르기 편하다고 벨레투로 부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외국에서 온 사람으로 에티오피아에서 오랫동안 벨레투라고 불려진 사람은 나 딱 한 명이라서 벨레투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별 의미도 없고 그리 특별한 이름도 아니다.
커피 수출용 주트백에 수입하는 회사이름이 새겨진다. 벨레투가 에티오피아에서 수입하는 커피 양이 아직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주트백에 목적지가 대한민국이며 ‘벨레투’ 이름이 들어가면 핸드픽도 한번 더 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고 들었다.
벨레투 이름으로 하기 힘든 일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자본이 너무 많이 필요한 일이다. 아직 ‘베이비 벨레투’라서 사업을 키워 극복해야하는 부분이다. 또 한가지는 위험부담이 너무 큰 일이다. 나는 이 일을 오래오래 죽을 때까지 하고 싶고 그래서 함부로 일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이해가 없는 사람,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이정도 고집은 부리며 일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나는 또 한가지, 벨레투 이름으로 하기 힘든 일은 ‘나쁜 일’이다. 벨레투라는 의미심장한, 좋은 이름을 가지고 겨우 한 일이 내 명예와 에티오피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쪽팔려 죽고 싶지 않을까? “가장 위대한 나쁜 일” 같은 건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사업하다 보면 윤리적인 딜레마에 부딪힐 일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멀리 멘토를 찾을 것도 없이 ‘내가 누구지? 그렇지? 나는 벨레투지? 우리 회사는 벨레투지!’라고 분명 이렇게 떠올릴 것이다. 내가 에티오피아 관련 주제로 오래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늘 그랬었다.
내가 누구지? 그렇지? 나는 벨레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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