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숫자가 한 자리일 때 입국했는데 자가격리 프로그램이 끝나면 곧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거라고 생각했다. 순진하기 짝이 없었다. 당시 한여름에 K94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도 예측하지 못했다. 꽃놀이, 물놀이, 단풍놀이를 다 포기한 지금 이태원발, 전목사발 사태가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작년 서울 카페쇼 행사기간에 에티오피아 커피생산자협회 파워맨 아저씨들을 설득해 2020년에는 일본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처럼 서울 카페쇼에 부스로 참가하자고 미리 등록을 해두었다. 지난 10월 카페쇼팀에서 배포한 올해 행사 부스 배치도에도 에티오피아 부스가 있었고 막판까지 참가 여부 결정 때문에 힘들었다. 박스 8개짜리로 제법 사이즈가 큰 부스에서 올해 에티오피아 커피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해외입국자 대상 2주간의 자가격리만 없었으면 많은 수의 에티오피아 커피업계 관계자들이 11월에 서울에 올 계획이었다.
아무튼 올해 여러 커피 이벤트에 초대를 받았지만 #stayhome 하며 지냈다. 작년 계획은 11월 서울 카페쇼가 끝나면 에티오피아 팀들과 에티오피아에 갈 계획이었는데 그것도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에티오피아에서 계속 커피 샘플을 보내주고 있어 비즈니스 커핑을 하긴 해야 하는데 그것도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