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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Nov 15. 2020

오래된 농담 - 영국의 스콘 논쟁

저는 석사를 일본에서 마치고 공부하는 기간 장학금을 주겠다고해서 갑자기 예정에 없던 영국 박사유학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당초 약속한대로 학비며 현지조사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서 저는 그 학교 지리학과의 복많은 외국인 유학생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지낸 기간은 일본에서 보다 길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언어도 일본어 보다는 편해 지내기가 수월했는데 유학이 끝나고는 영국 이야기는 거의 안하게 되니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카페투어, 뮤지컬투어, 미술관투어, 영국 국내는 물론 저가항공을 이용한 이웃 유럽국가 여행 등 추억도 많았는데 말이죠. 제가 다닌 학교는 영국의 애프터눈 티 원조가 자기네라고 늘 우기는 두 곳에 캠퍼스가 있었습니다. 두 지역은 애프터눈 티 원조 말고 음식 가지고 싸우는 주제 하나가 더 있었는데 바로 스콘 위에 크림이 먼저냐, 잼이 먼저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탕수육의 부먹찍먹 논쟁과 비슷한 건데요,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제 본교가 있던 데본(Devon) 지역은 크림 위에 잼을 올리고, 캠퍼스가 있던 콘월(Cornwall) 지역은 잼 위에 크림을 올려서 먹습니다. 전 확실히 데본파입니다. 스콘과 잼, 크림 비율은 2:1:1. 이 비율과 관련해 영국 대학의 한 수학자가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가디언이나 BBC에서도 이 스콘논쟁을 다룬 적이 있고요. 요즘 한국의 카페에서 맛있는 스콘 소개할 때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녹차, 홍차, 소금 스콘 등도 나오면서 스콘이 한국의 카페, 베이커리 업계에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영국 #스콘논쟁 #스콘레시피 #Devon #Cornwall #에티오피아커피클럽 #영국이야기를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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