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는 미국만이 아니다
많은 학자와 평론가들이 “국제정치”를 말할 때, 실제로는 미국을 중심에 둔다. 미국의 선거, 미국의 외교, 미국의 군사력. 흥미롭지만, 세상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좁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자. 총성은 동유럽에서 울렸지만, 파동은 전 세계를 흔들었다. 에티오피아 시장의 식용유 한 병 값이 치솟고, 아시아의 가난한 가정은 하루 끼니를 줄였다. 이것 또한 국제정치다. 그러나 이런 연결은 종종 설명되지 않는다.
요즘 맛있는 예멘 커피를 마시기 어렵다. 그 나라 사람들은 내전과 굶주림 속에 살아간다. 선진국에서 누군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면 추모 물결이 넘치지만, 매일같이 목숨을 잃는 먼 나라의 이름에는 무심하다.
세상은 미국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제정치는 권력의 무대에만 있지 않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 속에도 세계의 불평등과 연결이 숨어 있다.
우리는 조금 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편견을 내려놓고, 선택적 착함을 넘어,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감각. 그 작은 시작이 바로 국제정치의 감각이다.
#윤박사커피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