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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Nov 16. 2020

[에티오피아커피클럽] 오픈준비 - 천장공사

커피 사업을 해도 오피스는 한국이 아니라 에티오피아에 마련하려고 지난 수확철 내내 준비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에티오피아를 급하게 탈출해야했고 귀국 후에는 정년퇴직한 사람들 같은 시간을 쭉- 보냈다.

서울에 커피 샘플만 받는 오피스가 있지만 커핑이며 테이스팅을 꼭 필요한 시간에 잘 해내지 못해 그동안 많이 우울했다. 그래도 당장 뭘 시작할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프로밧 매장에 가서 로스팅 머신 구입으로 거하게 쇼핑을 해버려서 당장 기계 도착하기 전까지 공간을 마련해야했다.

난 여행도 꼼꼼히 준비해서 가는 타입이 아닌데 인생 여정도 비슷하게 가는 것 같다. 기계를 샀으니 공간을 찾아야했고 너무 번잡스럽지 않은 위치지만 전철역에서 걸을만한 곳이어야 했는데, 다행히 찾았다.

오늘 공사하려고 천장을 깠는데(그럴 생각이 없었음) 생각보다 층고가 높아졌고 아무것도 안한게 괜찮아보여 그냥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다. 기계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인테리어에 쓸 돈이 거의 없다. 콩 많이 팔아서 천천히 잘 꾸밀 계획이다. 로스팅 머신을 프로밧으로 고르다보니 그라인더는 디팅과 말코닉으로, 에스프레소 추출을 위해서 큰 맘 먹고 모드바를 들이기로 했다.(이미 발주 들어갔으니 가성비 운운의 조언은 사절합니다.)

그건 그렇고, 한국의 커피 머신 업체들은 왜 평소 나 같은 빅바이어(?)한테 프로모션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인테리어가 후진데다 인스타용 사진 건질 곳도 없다고 아무도 안 오면 이 공간은 그냥 내 개인용 에티오피아 커피 랩으로 쓰려고 한다.

천장 깐 기념으로 사진 몇 장 투척한다.

#에티오피아커피클럽 #에티오피아커피테이스팅룸 #에티오피아커피 #윤오순드디어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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