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수(영어로 Coriander)라고 부르는 향신료와 얽힌 아주 슬픈 추억이 있다. 도쿄에 지금은 없어졌는데 팍치하우스(パクチーハウス, Paxi House)라고 하는 소셜식당이 있었다. 대표가 뜻한 바 있어 이런 컨셉의 식당을 차려 좋은 일 많이 한다고 소문이 난 곳이었다. 공정무역으로 동티모르 커피 생산자도 도와주는 등등.
팍치는 태국어로 고수를 의미하는데 이 집은 모든 메뉴에 팍치가 들어간다. 심지어 샌드위치에도. 일본 정부 프로그램으로 초대된 13개국에서 온 외국인 약 40명을 데리고 대표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기위해 거길 방문했는데 테이블에 산처럼 팍치 샌드위치가 쌓여 있었다. 팍치의 웅장한 경험을 맛보게 해주겠어, 하고 작정한듯한 테이블 세팅이었다.
그날 팍치를 처음 맛 본 외국애들은 이후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나를 저주했다. 난 그 식당 예약과 전혀 관계가 없었는데 말이다.
#Coriander #고수 #paxi #パクチー #향신료 #에티오피아커피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