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난 처음 갔는데 음식이 맛있으면 계속 가서 금방 내 전용 구내식당으로 만들어버려. 하루에 두 번씩 갈 때도 많으니 단골 고객으로 분류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 카페도 그래. 내가 하루에 두 번씩이나 찾아와서 이것저것 시켜 마시고 나가면 사장님이 처음엔 당황하시다가 곧 익숙해지시더라고.
사진의 식당은 내가 좋아하던 백반집인데 이젠 너무 멀어서 가기 어려워졌어. 난 이런 곳이 좋아. 이런 집이 안 망하고 잘됐으면 좋겠어. 그래야 나 같은 사람이 매일 가지.
반찬은 흔한 기사식당 메뉴인데 훨씬 정갈하고 아무튼 나랑 맞아. 수저도 개별포장해서 나오고. 된장찌개는 차돌박이를 넣어 구수하면서 고소해. 같이 따라 나오는 생야채는 늘 신선해서 보기만해도 행복했는데 청양고추 빼고 항상 다 먹어. 나 사실 매운 거 잘 못 먹거든. 고기도 파는 집이라 점심엔 백반 팔아주고 저녁에는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 데려다 고기 시켜서 매상도 많이 올려주고 그랬지. 이제 다 옛날 이야기야.
*조이스 박(Joyce Park) 선생님, ‘내가 사랑한 시옷들’ 책 제목 차용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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