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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Nov 22. 2020

#1 내가 사랑한 백반들

있잖아.  처음 갔는데 음식이 맛있으면 계속 가서 금방  전용 구내식당으로 만들어버려. 하루에  번씩  때도 많으니 단골 고객으로 분류되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 카페도 그래. 내가 하루에  번씩이나 찾아와서 이것저것 시켜 마시고 나가면 사장님이 처음엔 당황하시다가  익숙해지시더라고.

사진의 식당은 내가 좋아하던 백반집인데 이젠 너무 멀어서 가기 어려워졌어.  이런 곳이 좋아. 이런 집이  망하고 잘됐으면 좋겠어. 그래야  같은 사람이 매일 가지.

반찬은 흔한 기사식당 메뉴인데 훨씬 정갈하고 아무튼 나랑 맞아. 수저도 개별포장해서 나오고. 된장찌개는 차돌박이를 넣어 구수하면서 고소해. 같이 따라 나오는 생야채는  신선해서 보기만해도 행복했는데 청양고추 빼고 항상  먹어.  사실 매운    먹거든. 고기도 파는 집이라 점심엔 백반 팔아주고 저녁에는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 데려다 고기 시켜서 매상도 많이 올려주고 그랬지. 이제  옛날 이야기야.

*조이스 (Joyce Park) 선생님, ‘내가 사랑한 시옷들 제목 차용 죄송합니다.

#전용구내식당이야기 #내가사랑한백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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