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북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Tigray People’s Liberation Front) 간의 군사충돌 관련 업데이트 입니다.
지난 11월 4일 TPLF가 연방정부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며 현 아비 수상이 반격을 명령하면서 군사적 충돌이 시작되었고, 티그라이주는 이날을 기해 전 지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올해 8월에 총선이 예정되었는데 코로나 19로 연기되었고, 현 정권과 대립하던 TPLF는 이에 반발해 지난 9월 티그라이주 내에서 자체적으로 선거를 강행하면서 연방정부와 계속 갈등을 빚고 있었습니다.
첫 군사충돌 이후 거의 한 달 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현 수상은 국제사회가 티그라이주 사태의 원만한 해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 문제는 에티오피아가 스스로 해결할 테니 개입하지 말라고 공표를 한 바 있습니다.
TPLF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13일 암하라주의 바흐르다르(Bahir Dar)와 곤다르(Gondar) 두 도시를 로켓포로 공격했고, 14일에는 이웃나라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 연방정부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수도 아스마라(Asmara)의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TPLF가 군사행동을 티그라이주 바깥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아디스아바바에서 디레다와로 이어지는 철도노선을 폭파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높습니다.
현 수상은 며칠전 TPLF가 장악중인 인구 50만의 티그라이주 수도 메켈레(Mekelle)로 진격한다며 TPLF에 최후의 통첩을 날린 상황입니다. 2019년 아비 수상은 인근 국가의 분리독립 세력과의 오랜 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는 영 어울리지않는 군사적 행보로 여기저기서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티그라이주 사태로 인해 이웃나라 수단으로 탈출한 에티오피아 난민이 이미 4만 명을 넘어섰고 국제연합(UN)은 긴급구호가 필요한 대상 인원을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에리트레아의 난민도 이미 10만 명이 넘은 상황이라 에티오피아의 내전 여파가 티그라이주를 넘어 접경국으로까지 덮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티그라이주 사태 뿐만아니라 코로나 19 팬데믹(11월 26일 현재 확진자 560명 발생), 코로나 19 보다 더 큰 재앙이라는 메뚜기떼 습격으로 인한 식량난,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으로 인한 주변국 간의 갈등 등 당장 풀어야할 숙제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경제성장 1위 국가로 아프리카에서 제일 젊은 국가 리더와 함께 더 높은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미래가 아닌 과거로 후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2020년 11월 18일부로 에티오피아의 암하라주 북부 및 에리트레아 전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적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으니 이 지역에 체류 중인 분들은 주의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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