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패커 감성 충만하게 돌아다닌 마지막 해외 여행지는 아프리카 남부의 내륙국인 말라위였다.
에티오피아에서 지내다 부담없이 다녀 올 아프리카 국가를 찾다가 훌쩍 다녀왔다. 내가 개인 사무실처럼 이용하던 친구네 회사에서 말라위 대사관이 가까워 여행정보를 얻을 겸 갔다가 에티오피아에서 말라위를 방문하는 한국인을 위한 정보는 본인들도 잘 모르겠다고 해서 대충 짐을 꾸려 떠났다. 길에서 여행자들을 만나면 괜찮았던 여행지 정보를 얻었고 그렇게 지도도 없이 말라위 여기저기를 여행했다.
스코틀랜드 사람이 운영하는 차 농장이 있다고 해서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겨우 도착했다. ‘겨우’라고 한 건 마지막 교통수단이 자전거 뒷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한마디로 ‘시크릿 가든’ 같은 곳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차 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금은 딸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다. 바뀐 주인을 만나자마자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커피 밭을 운영하던 여주인공 ‘카렌’이 떠올랐다. 주인은 내가 에티오피아 커피 분야에서 일한다고 했더니 반색을 했고 우린 금방 친구가 되었다.
그날 방문객이 나 혼자인 줄 알고 주인이 굉장히 좋은 방을 제공했는데 내가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네덜란드 국적의 부부가 우연히 거길 방문했고, 우리 세 사람은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공간도 좋았고, 풍경도 좋았고, 바람도 좋았고, 햇살도 좋았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도 좋았고, 먹고 마신 모든 것들이 다 좋았다. 네덜란드에서 오신 분이 많이 아쉬웠는지 헤어지기 전에 같이 사진을 찍자고해서 찍었는데 왠지 다시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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