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친구의 남편이 외제차를 샀다.

캐피털을 껴서 샀다.

by 오소리언니

연달아 두 대의 벤츠를 주차하고 있다.

하나는 친구의 차, 하나는 친구 남편의 차

주차장에는 벤츠가 천지다.

이상하다.

이 커피숍에는 차종 제한이 있나,

"벤츠 차주는 케이크를 50% 할인해드려요"

할인 혜택이 있나..?


친구의 남편은 결혼 초부터 벤츠를 울부짖었다.

한 번 사보고 싶었다고,

수많은 부부싸움도 이겨내고 결국

친구는 모았던 돈을 깨고, 모자란 돈은 할부로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대출에도 좋은 대출과 나쁜 대출이 있다.


내 자산을 늘리는데 필요한 대출은 좋은 대출이다.

레버리지를 활용해 부동산 투자를 하면, 부동산이 오르면서 내 자산이 늘어나고

그 대출을 갚으면서도 내 자산이 늘어난다.


돈을 모으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자동차를 최대한 늦게 사는 것이다.


첫째, 자동차는 사자마자 감가상각이 된다.

둘째, 자동차는 자주 식사한다. 보험료, 기름값, 엔진오일 교체 등 유지비가 많이 든다.

셋째, 자동차에 익숙해져서 대중교통을 탈 수 없게 된다.

넷째, 술을 편하게 먹을 수가 없다. 내차 대리비와 택시비 등 추가 비용이 아깝기 때문이다.

다섯째, 번화가에 가면 주차할 곳이 없어 자동차도 짐이 된다.

여섯째, 주차 편한 곳으로 약속 장소를 잡기 때문에 오히려 차로 인해 내 자유의지가 구속된다.

일곱째, 걸어 다닐 일이 줄어들어, 늘어나는 뱃살과 저질 체력을 얻을 수 있다.


값은 연봉의 30%가 적정한 지출이다. 더 비싼 차를 산다는 것은 과소비가 된다.

무조건 차를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나 같은 경우는 6만원 주유하면 차로 출퇴근만 했을 때 일주일 정도 타는데, 주말에 교외도 나가고 하니까, 1년이면 320만원 정도 나간다. 자동차 보험료가 년 60만원 정도 나가니 1년에 차에게 380만원이 나간다.

올해는 자동차 사고가 세 번이나 나서, 내년에는 자동차 보험료가 30만 원 이상 오를 것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차에게 410만원을 급여로 줄 예정이다. 한 달치 월급보다 많다.


내 자동차는 계속 감가상각 돼서, 중고 시세가 500만 원도 안 나올 것 같은데, 자꾸 내 차의 연봉은 오른다.


외제 차를 젊어서 타야지 다 늙어서 타면 뭐 하냐고?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젊을 때 외제 차 몰고, 나이 들면 리어카 몰려고?


무조건 차를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늦게 사고, 타기 좋은 차를 급여 수준에 맞게 사고, 차와 대중교통을 섞어서 타란 소리다.

회사가 번화가에 있다면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출퇴근을 할 수 있다. 자차 운전이나 대중교통 타는 거나, 소요 시간이 비슷하다면 과감히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 번거로움만 감수하면 된다.

아침부터 막힌 도로에서 시간 보낼 필요 없고,

아낀 기름값만큼 물질적 여유가 생긴다.


그 작은 여유가 나중에 나와 내 가족들에게 더 크게 돌아간다. 차는 주말에 가족들과 여행 갈 때 사용하면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년퇴직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