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로서 국가의 돈을 잘 활용하는 방법

내일 배움 카드 사용하기

 내 위로는 비교적 여유로운 환경에서 쉽게 승진해서 억대 연봉을 받고 일하시는 선배님도 계시고, 내 아래로는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다양한 성향의 후배들이 있다.

 SKY에 해외연수에, 토익 만점자도 있고, 주식투자 전국 1위 했던 후배도 있고, 각종 공모전을 휩쓸고 입사한 후배들도 있다.

 나는 끼인 세대다. 참 열심히 해도 승진하기도 어렵고, 후배 직원들에게 밀리기 딱 좋다.

 내 윗세대들은 후배들 눈치 보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고,

내 아랫세대들은 보수적인 조직에 답답해하고, 영업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나는 위아래 다 눈치 보며, 때로는 알아도 모른 척, 때로는 몰라도 아는 척해가며,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중재하며 지낸다.

사실은 모두가 다니기 힘든 곳이다.

 카카오 뱅크가 출범할 때, 경력직으로 입사하려고 알아본 적이 있는데 분명, 사양산업인 이 큰 조직을 떠나 인터넷 은행으로 옮겨야 하는 타이밍이긴 한데, IT 직종이 아니라, 지원할 곳이 없었다.

나의 많은 것들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가끔은 내 일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회사 월급이 너무 작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복수하는 방법(?)이 있다면, 고무장갑이나, 비닐 팩 같은 사은품을 하나 집에 들고 온다. 그 사은품은 쓰지도 않고 몇 개 쌓여 있다가 엄마의 집으로 이사 간다.

그리고 내일 배움 카드를 신청해서 일 년에 한 번 꼭 뭐라도 배운다. 고용보험료 매달 내니까, 잘 활용해야지!

내일 배움 카드가 나 스스로 열심히 일하는 나에게 나라에서 주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배우는지 회사에서는 알 수 없다. 

한해 한해 배우는 것이 늘어갈수록, 그래도 내가 나가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요리도 배우고, 컴퓨터도 배우고, 감정노동자 관련 강의도 들었다.

그런데 활용 안 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너무 많더라... 과정에 따라 자기 부담금이 일부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 직접 학원에 갈 수 없다면, 인터넷 강의도 있다.

80% 출결 해야 이수되므로, 출결 강제사항 때문에 내 돈 주고 배울 때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0년부터는 "국민 내일 배움 카드"로 업그레이드돼서, 지원 기간도 5년으로 길어지고 지원금이 500만 원 한도도 늘어나고, 공무원이나 재학생, 고소득자 빼고는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신청 안 했던 사람들은 신청하고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

온라인 고용노동부 사이트 들어가서 직접 신청하시거나, http://hrd.go.kr/

오프라인 1350 전화하거나, 고용센터 방문하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