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손님들도 점점 마스크를 쓰고 오지 않을 때,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마스크를 소량씩 살 수 있을 때 이제 괜찮을 거라고 안심하고 마스크를 안 사는 순간 거짓말처럼 31번 확진자 사건이 터지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지금은 556명의 확진자에 사망자까지 생겼다. 편의점이나 약국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살 수 없게 되었다.
아 그렇다. 괜찮아지는 순간은 없다. 모든 일이 그렇다. 우리는 안심하지 말고 더 조심했어야 했다.
은행에 와서 최근 많이 듣는 말? "금리가 얼마예요"가 아니라 "은행 소독하나요?"
소독한다. 해골이 그려진 소독제에 물을 섞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자동화 기계부터 금고 안까지 소독한다. 본부에서는 각 영업점에 대형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배치했다.
돈은 소독할 수가 없다. 습기가 닿으면 말릴 수도 없다. 하지만 돈이 너무 더러운 것을 알기에, 손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손을 씻고,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다.
영업점에서 누군가가 기침을 했다. "왜 기침을 하고 그래" 다른 손님이 날카롭게 말씀하신다. 다들 예민하고 기침만 해도 따가운 눈길을 보낸다. 우리 영업점에서는 특별히 가장 활동력이 많은 나를 특별관리 한다.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 콕 박혀있으라고...
코로나가 몰고 온 불황기에 우리 모두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씩 배려하고 잘 버텨내서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급한 일이 아니라면, 될 수 있는 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은행 창구 방문을 조금 미루시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