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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리언니 Jun 05. 2020

돈은 날카로운 칼날과도 같다

은행원 11년 차면 거의 관상가죠..

은행일은 서비스 직이라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오늘도 몸이 편찮으신 어르신과 그 자녀들이 은행에 방문하였다. 뭔가 우르르 한 가족이 들어오면 열에 아홉은 어르신이 많이 아프거나 돌아가시기 전에 자녀들이 부모의 재산을 대신 관리하고자 함이다. 통장 도장을 바꾸고 비밀번호를 바꾸고 어르신 통장 인터넷뱅킹을 등록하고 체크카드도 만든다.(이런 경우는 자녀들 간에 굉장히 사이가 좋고 효심도 깊을 때가 많다)


또는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하시면 부모님의 예금을 자녀가 중도 해지하러 온다. 중도해지는 본인 아니면 안 된다고 설명을 드려도 당신들 편의지 그건 도장이랑 통장 다 있다고 해달라고 하시거나 민원을 넣겠다고 하신다. 병원비가 모자라다고 해달라 하신다. 병원비만큼 병원 통장으로 보내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리면 전액이 다 필요해서 온 것 아니냐고 화도 내신다. 그런데 그 자녀분 통장에는 병원비를 충분히 내고도 남을 돈이 넘치게 있다. (이런 경우는 형제들 사이가 안 좋은 경우가 많다)


나는 은행에 다니지만 경찰관도 참 많이 만났다. 소소하게는 CD기에 놓고 간 가방을 누가 가져가서 CCTV 확인을 해주기도 했고, 보이스피싱 범인을 잡기 위해서나,  영업점에서 소리치시는 치매 어르신을 잠재우기 위해서인 적도 있다. (경찰관도 몇 번 오시더니  어르신 치매를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오지 않는다^^;;) 경찰관들이 고생하는 것을 많이 봐서 영업점에 순찰로 들어오시기만 해도 비타민 음료를 박스채로 갔다 드린다.


슬픈 사실은, 부모는 자식을 키우느라 온 인생 바치며 고생하는데 자식은 너무도 쉽게 부모의 돈을 퍼간다. 부모들은 본인들의 노후 준비가 안돼 있으면서도 아낌없이 퍼준다.


그리고 생각보다 돈이 없는 노후는 얼음장 위에 맨발로 서있는 것보다 차디 차다. 남보다 나는 이런 인생 쳇바퀴를 많이 보고 많이 들어서 내 삶 자체가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20대부터 연금을 많이 들었다.

(오소리 언니 뱅크 샐러드 캡처)


젊을 때부터 노후를 준비하면, 나이가 들었을 때도 조금 여유롭게 투자를 할 수 있다. 부모님 재산 때문에 불효를 할 필요도 형제들과 다툴 필요도 없게 된다.


그동안 인터넷 결제로 많이 써왔던 내 옷값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이천만 원은 넘었을 거다. 그 돈으로 네이버 주식을 샀더라면...


지금은 어릴 때보다 돈이 많아졌지만, 옷을 살 수가 없다. 그 소비를 아끼고 투자하는 것이 더 크게 돌아온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다. 그리고 노후가 걱정되어서다.


누구나 시작은 작다. 그 작음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젊어서는 괜찮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작으면 안 된다. 나이 들어서는 몸도 아프고 책임질 것도 많아져서 돈이 많이 필요하다.  



토닥토닥 괜찮아질 거예요! 우리 구독자님들, 벌꿀님들 잘 지내줘서 너무 감사해요! 일주일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은 영상보다 글로 전하고 싶었어요! 토닥토닥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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