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 좋을 때 은행에서 느껴지는 작은 변화들
지금 불황 맞습니다. 맞고요.
경기가 안 좋다는 것, 은행에서도 느낄 수 있다.
먼저, 은행 방문 고객 수가 줄어든다. 전반적으로 예민해지거나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살기 빡빡해졌다는 뜻이다.
건강보험공단이나 세무서에서 압류 추심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작년 1년 동안 받은 요청의 2배는 훨씬 넘은 것 같다. 정부의 조세 징수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세금 체납이 많다는 이야기다.
카드나 대출을 소액 연체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저 신용자 방문이 많아지고, 신용대출과 정부지원 대출 문의도 많아진다. 기존 대출이 있는 사람들도 대출을 더 많이 받으러 온다. 신용회복 신청, 파산신청이 많아진다.
예금이나 대출 금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단기 상품 위주로 가입하고, 쓸 곳이 있다고 하며, 장기 상품 가입을 꺼려한다. 비정기적으로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
적금을 중도 해지하러 많이 온다. 매달 일정 금액 적금을 넣을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줄었다는 소리다. 장기적으로 유지해왔던 보험도 해지하러 오거나, 보장을 줄여서 다시 가입한다.
집에 있는 동전들 교환하러 많이 온다.
자녀 명의의 통장을 해지해서 본인들 통장으로 입금한다.
기부금이나 종교단체 후원금 자동이체 등록된 것을 많이 해지한다.
할인율이 큰 지역사랑 상품권을 찾는다.
세입자는 월세를 연체하고, 임대인은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워져서 도배를 새로 해주거나 집을 고쳐 좋은 상태의 집을 매물로 내놓거나, 시세보다 낮은 조건으로 임차인을 구한다.
주변 상가 가게 업종이 자주 바뀐다.